예방접종은 영'유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성인들에게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지난 2007년 대한감염학회 주관으로 편찬한 '성인 예방접종'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 이후 의료계의 관심과 제조사의 적극적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성인 예방접종은 건강관리에 있어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 새롭게 출시된 백신, 후속 연구 결과에 따른 적응증의 변화 등 성인 예방접종 관련 새로운 정보를 알아봤다.
◆인플루엔자 백신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서 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생후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성인은 모두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고도 비만인 사람이 고위험군에 포함되었다. 주요 접종군인 노인에게서의 면역원성을 강화하기 위해 면역증강제(MF59)가 포함된 백신이 2009년부터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생백신도 같은 해에 도입돼 2~49세의 면역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다. 면역원성 강화와 접종의 편의를 위해 제작된 피내접종(intradermal) 백신(ID FLU)이 지난해 도입됐다.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
Tdap백신의 경우 2009년 ADACETdapL이 도입돼 사용되고 있으며, 올해 BOOSTRIX란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보다는 백일해에 초점을 둔 것이다.
2005년 이후 미국에서 백일해 전체 발생과 20세 이상 성인에서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2009년 예년에 비해 많은 수의 백일해가 보고됐다. 만성기침을 하는 국내 성인에서의 백일해 진단 사례가 있고 가족 내 전파의 증거 등이 확인됨에 따라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아의 경우 5회의 DTap 접종 후 11~12세 때 시행하는 마지막 추가 접종 때는 Tdap를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DTap의 접종력이 없는 성인의 경우 3회를 접종하되 첫 접종을 Tdap로 하고 나머지 두 번은 Td를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수막알균 백신
수막알균에 의한 패혈증은 보체결핍, 비장 적출, 유행지역 여행자 등이 고위험군에 속하며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미국의 경우 기숙사 학생 역시 접종이 권장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군훈련소에서 4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슈가 되면서 조만간 백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백신은 없으나 4가(A, C, Y, W-135)의 단백결합 백신인 MENVEO가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4가의 단백결합백신인 MENACTRA가 올해 중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대상포진 백신
우리나라는 수두 유행이 반복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대부분 자연감염을 통해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기 때문에 향후 대상포진이 발병할 수 있는 위험군이 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른 대상포진의 유병률은 인구 1천 명당 7.93~12.54명이며, 70대에서 가장 발생빈도가 높다.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통해 대상포진을 51.3%,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66.5%, 대상포진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61.1% 감소시키는 효능을 보였다.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품국은 이 백신의 허가 연령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같은 해 7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같은 조치를 했다.
도움말'김현아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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