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붕괴로 흔들렸던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가 다시 철옹성을 구축했다. 선발'중간'마무리가 동반 안정을 찾으며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먹구름을 걷어낸 마운드 덕분에 삼성은 조금씩 강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서 선발투수 고든으로 시작해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의 마운드는 롯데의 강타선을 맞아 5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정규이닝에 3회를 더해 모두 12회 동안 거둔 성적이기에 마운드의 위용은 더욱 빛났다. 아쉬운 2대2 연장 무승부는 수차례 득점 찬스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은 타선 탓이었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 고든은 7회 1사 주자를 1, 3루에 두고 내려갈 때까지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막았다. 공을 넘겨받은 권오준이 첫 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자책점을 1점 더 떠 안았지만, 흠잡을 데 없는 호투였다.
고든은 롯데의 강타선을 맞아 직구와 커브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7개의 삼진과 땅볼 5개, 뜬공 4개를 유도하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7회 1실점 하면서 2대1의 리드가 2대2 동점으로 바뀌면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적시타를 내줬지만 7회 1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권오준의 투구도 나쁘지 않았다. 강민호에게 2루타를 내줘 1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고의사구로 거른 뒤 정훈과 문규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전은 막아냈다.
안지만, 정현욱까지 허리를 든든히 받친 데 이어 11회 연장전서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삼진 1개 포함, 세 타자를 간단히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12회는 오승환이 마무리했다.
롯데와의 3연전 동안 삼성의 마운드는 눈부셨다. 선발 윤성환-탈보트-고든이 퀄리티스타트로 2승을 엮어냈고, 불펜진도 단 1점만 허용하며 '지키는 야구'를 완성했다.
7일까지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6위, 반면 롯데의 팀타율은 0.295로 8개 구단 중 1위. 전통적으로 두 팀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3연전을 앞두고 삼성의 방패는 허약한데 반해 롯데의 창은 너무나도 날카로웠다. 그러나 삼성 마운드가 다시 위용을 갖추며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을 3.87로 낮췄고, 동시에 롯데의 팀 타율도 0.281로 떨어뜨렸다.
삼성은 11일 왼손 장원삼이 잠실서 LG를 상대로 무결점 호투에 도전한다.
투수들의 호투에 반해 타선은 풀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롯데와의 3연전서 삼성 타선이 뽑아낸 점수는 7점. 경기당 2.3점이 고작이다. 이날도 삼성은 1회 선두타자 김상수의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롯데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 박석민의 시즌 6호 홈런이 터졌지만 삼성 타자들은 12회까지 7번의 득점권 찬스를 맞고도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5번으로 내려간 최형우는 이날 6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3차례 맞은 득점권 기회서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형우의 타율은 0.173까지 떨어졌다.
한편 잠실에서는 두산이 9회 2사 1, 2루에서 주장 임재철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로 SK를 9대8로 누르며 역전극을 완성했고, 넥센은 목동에서 LG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4대1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