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MBC 사태에 대한 지역 지식인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대구시의회는 정부에 언론사 장기 파업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송 사유화 반대,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1일로 파업 61일째를 맞고 있는 대구MBC는 신임 차경호 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16일째 뉴스 등 정규 프로그램 제작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민변 대구지회, 체인지대구 등 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관계자 30명은 10일 대구MBC를 찾아 '대구문화방송노동조합 파업투쟁 지지 대구시민 지식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80여 명이 서명한 선언문을 통해 "대구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벌써 두 달이 지나고 있지만 정부와 MBC 경영진은 방송 정상화는커녕 조합원 탄압을 일삼고 낙하산 사장 부임을 강행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사회 현실을 제대로 고발하고 여론을 공정하게 반영할 언론이 없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으며, 지역의 건강한 발전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구MBC를 지지 방문한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980년대 신군부의 언론 장악으로 서울MBC의 계열사로 전락해 방송의 독립성과 지역성을 훼손당한 대구MBC가 파업투쟁 승리를 통해 민주화를 실현하고 나아가 역사적 정당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의회도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중앙정부'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또 "언론사 장기 파업은 시민들의 알 권리 침해는 물론 지방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언론 정책이 지방분권에 맞게 근본적으로 추진되도록 제도적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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