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마을금고·신협 "땡큐! 저축은행 뭉칫돈"

저축銀 구조조정후 서민금융사 쾌재, 새마을금고 수신 5일간 113억원 늘

저축은행이 3차 구조조정까지 거치면서 뭉칫돈들이 새마을금고, 신협 등 서민금융회사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직격탄은 피했지만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구조조정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수백억원씩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돈은 고스란히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서민금융회사로 들어갔다.

대구경북 10개 저축은행의 월별 총 수신액 추이를 살펴보면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있던 달에 수신액 감소라는 악재를 겪어야 했다. 대구경북 10개 저축은행의 월별 수신액은 1차 구조조정이 있었던 지난해 2월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17일(부산저축은행 등 2곳), 19일(중앙부산 등 4곳) 잇따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부실 영업과 무관했던 대구경북 저축은행들의 수신액도 1월 1조4천609억원에서 2월 말 1조4천280억원으로 330억원 가까이 빠졌다.

2차 구조조정이 있던 지난해 9월에는 제일저축은행 등 7곳이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대구경북 저축은행에서는 109억원이 빠져나갔고 3차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파다했던 올해 4월 말 1조5천251억원으로 전달인 3월 말에 비해 175억원가량 줄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2월에 있었던 1차 구조조정이 갑작스러웠기 때문에 혼란이 심했다"며 "이후 지역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어느 정도 영향은 있었지만 지난해 2월만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저축은행에서 빠져나온 목돈은 다른 금융회사로 흩어졌다. 10일 대구경북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영업정지가 임박한 4일까지 대구지역 새마을금고의 수신액은 6조2천973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4월 말(6조2천860억원)에 비해 113억원 늘어난 것으로 닷새만의 수신액 급증이었다. 전국적으로도 4월 말 85조16억원이던 수신고는 4일 85조1천984억원까지 늘어 1천9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이 매듭지어진 6일 이후인 7일 오히려 뭉칫돈 15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신협의 경우 저축은행 3차 구조조정이 있은 뒤인 7일과 8일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267억원의 수신액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경북 신협에서도 9억원 가까이 수신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에서 나온 풍선효과로 분석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서민금융회사에 목돈이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제1금융권인 대구은행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반사이익에서 비켜나 있었다. 26조원의 수신액을 확보하고 있는 대구은행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발표된 직후 오히려 수신액이 떨어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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