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많은 차인들이 행다(行茶)에 그치지 않고 튼튼한 학술적인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야지요."
제7회 대구세계차문화축제 티 엑스포(TEA EXPO) 2012 배근희 위원장은 7회째 계속되고 있는 차문화축제 행사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 '기껏 3, 4회 하다가 보면 사라질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깨고 7회째 행사를 이끌어오고 있으니 말이다.
처음 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차인들은 '행다'에 치중했다. 그러던 것이 우리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술적인 토대가 탄탄하게 갖춰졌다는 것이 배 위원장의 말이다.
대구는 유난히도 차 인구가 많다. 우스갯소리로 다른 지역에서 '대구에는 차 선생이 한 집 건너 한 집'이라고 말할 정도다. 종합예술분야인 차인들이 많은 덕분에 도자기, 꽃, 한복 등 여러 장르가 함께 발전해왔다.
배 위원장은 "경주와 안동 등의 양반문화가 확대돼 대구에 차를 즐기는 인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차는 도자기, 꽃, 한복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적으로 확대시킬 가능성이 큰 분야다. 특히 찻자리 등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요소들이 충분히 내재돼 있다.
"찻자리를 꾸미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있어요. 밤에 마시는 차와 아침에 마시는 차가 다르고, 기분이 좋을 때와 우울할 때 그 찻자리가 다르지요. 창조적으로 만들어낼 만한 아이템이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축제에는 커피를 적극적으로 끌어안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차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절대 마시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커피도 하나의 기호 음료로 이해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만큼 커피를 즐기는 차인도 많아지고 있다.
배 위원장은 "이제부터 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차문화를 보급하는 것이 화두"라고 말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본사회처럼 되고 말 거에요. 일본이 차 문화가 굉장히 발전해 있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들만 즐기거든요. 일본 젊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지 못해 점차 그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좀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문화를 개발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 차 농가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보성 등 지자체들은 저마다 '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는 가장 많은 차 인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것이 산업으로 연결되기 힘들었다. 대구는 차 생산지가 아니라 소비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좀 더 차를 산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배 위원장의 주장이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통해 위안을 얻고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대중적인 눈높이에서 차를 소개하겠습니다."
최세정기자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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