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이어도 대기업에 갈 수 있어요.'
대구 특성화고(옛 전문계고) 학생들이 삼성그룹 공개채용시험에 잇따라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삼성그룹 채용시험 결과 삼성전자에 8명이 합격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 4명, 삼성카드 2명, 삼성에스원과 삼성중공업에 각 1명씩 등 모두 20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학교별로는 경북여상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일여상 3명, 경북기계공고 2명 등 대구 19개 특성화고 가운데 12개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삼성중공업에 취업하게 된 류현규(19'대구공고 전자기계과 3학년) 군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학교 선생님들이 알려주시는 기업체 정보를 챙기고 취업지원센터의 면접 특강을 들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했다.
특히 경북여상은 지난해 삼성생명 6명 입사에 이어 올해도 삼성생명 2명, 삼성화재 2명, 삼성카드 1명, 에스원 1명 등 6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경북여상 손생곤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기업에 많이 입사함으로써 후배 학생들은 자신감을 갖게 되고 특성화고를 보는 사회의 시선도 달라지는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과 산업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취업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기업 취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달 24일 대구공고에 있는 취업지원센터에서 삼성 직무적성검사 합격생 45명을 대상으로 모의면접을 실시해 면접요령 교육과 이미지 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기업 취업을 돕고 있다.
시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 김규욱 장학관은 "8일 대구은행 신입 행원 공채에서도 대구 특성화고 학생 19명이 합격하는 등 좋은 일자리를 찾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며 "목표 기업과 학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직업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을 바라보는 대기업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600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100명을 늘려 700명을 뽑았다.
삼성그룹은 이번 고졸 공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도 성공해 보겠다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전체 지원자 수는 2만여 명에 달해 3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 이 중에는 성적이 전교 상위 10% 안팎의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대학에서 이론공부를 하는 대신 현장에서 실무를 통해 업무 능력을 키우고 싶다"는 소신을 가진 한 고교생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인사부서 관계자는 "선발자 가운데 20%는 대졸 출신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실력을 갖춰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될 정도다. 이번 공채를 통해 응시자들의 우수한 잠재역량과 열정에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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