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서울메트로(구 서울지하철)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퇴근한 뒤 직장동료와 회사 앞 호프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갑자기 호프집 사장이 빈 깡통을 요란하게 두드리며 소리쳤다. "지하철 막차 시간이 다 됐으니 인천이나 수원이 집인 손님들은 참고하세요."
일행 중 한 명이 집이 인천이라며 벌떡 일어섰다. 그 바람에 모두 자리를 서둘러 정리하고 호프집을 나왔다. 안전한 귀가를 서로 당부하며 집으로 향했다. 주인이 지하철 막차시간을 알리기 때문에 손님들은 마음을 푹 놓고 회포를 풀 수 있고 그러면서 오히려 그 호프집 단골이 늘어났다.
대구 지하철도 도심을 벗어난 노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가을이면 2호선 연장선(경산방면) 공사가 마무리된다. 2014년 3호선(칠곡~범물) 개통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시민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야근이나 각종 모임으로 귀가가 늦어질 때 지하철을 이용하길 권한다. 가족에게서 사랑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는 지름길이 지하철이다. 경제적이고 안전한 지하철를 타고 간다면 막차시간 안에 집으로 향할 수 있다. 자정 전에 술자리를 매듭짓기 때문에 과음을 피할 수 있다. 택시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이렇게 절약한 돈으로 통닭 한 마리를 사 간다면 아내와 아이들이 기쁘게 반길 것이다.
김홍균'대구도시철도공사 1호선 대명역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