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이 심상찮다. 원전의 잇단 고장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정비 중이거나 정비가 예정된 원전까지 늘면서 5월인데도 예비전력률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계절에 상관없이 전력 사용이 급증해 예비전력률이 한 자릿수 아래로 떨어지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원전 의존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 원전 가동 중단은 전력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고리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울진원전 4호기(100만㎾급)가 작년 9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8개월째 가동을 못 하고 있다. 당초 한 달 만에 정비를 끝낼 예정이었으나 부품 결함으로 오는 7월쯤에야 정비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3호기도 내달부터 정비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올여름 전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전은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 공급을 줄이거나 지역별 순환 정전을 계획하고 있어 제한 송전이 현실화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전력난의 심화는 전기요금 인상마저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 4.9%와 4.5%의 전기료를 인상한 바 있다. 최근 한전은 또다시 전기요금을 평균 13.1% 올려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나 평균 5~7%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각해지고 있는 전력난을 이겨내는 방법은 절전뿐이다. 고유가 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 사태와 같은 불상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과도한 냉'난방을 자제하는 등 전기 절약을 체질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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