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2011년 12월 5일 이정희의 민주노동당, 유시민의 국민참여당, 노심조(노회찬, 심상정, 조승수)의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파)가 통합하여 창당한 정당이다. 통합진보당은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지난 4'11 총선에서 엄청난 정치적인 날개를 달았다. 민주통합당과의 33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야권연대를 성사시켰던 통합진보당은 이번 선거에서 무려 220만 표를 얻으며 '넘버3 정당'으로 기록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진실과 정의에 기반하지 않은 영광은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18대 국회에서 5석에 불과하던 의석수를 13석으로 늘린 통합진보당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비례대표 경선 조작설에 휩싸이더니 총체적 부정, 부실 선거를 저지르고도 대오각성은 내팽개친 채 난투극을 벌이면서 진흙탕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 자신을 제외하고는 거의 고립무원의 지경으로 가고 있는 당권파는 지난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연 제1차 중앙위원회를 불법과 폭력으로 물들이며 전 국민에게 진보 정치에 대한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나락까지 떨어진 진보 정치가 그래도 사회의 부패를 막고 발전의 동인으로 작용하게 하려면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한 지금 시점, 용퇴 여부에 관심을 끄는 정치인은 3명이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과 3번으로 국회 입성을 보름여 앞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그들이다. 진보 정치의 끝을 보여주었다는 혹평 속에 정치 생명을 의심받고 있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는 책임 회피성 발언의 우산 속에 숨었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에도 이석기'김재연 당선자는 외면하고 있다. 이들은 19대 국회가 개원되는 5월 30일까지만 버티면 의원 배지를 달지만, 그것을 보는 국민들은 4년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아플 것이다.
소위 젊고 언변 좋고 대중적 호감을 지닌 외모로 무장된 이정희'이석기'김재연 세 명의 통합진보당 소속 스타 정치인이 진보 정치가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인 도덕성과 민주적인 절차를 수호하지 않는다면 큰 결격 사유다. 통합진보당의 미래는 이정희'이석기'김재연의 결단에 달렸다. 결자해지 정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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