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3천년을 이어온 야생과 인간의 공존, 몽골 북부를 가다

KBS1 '와일드 몽골리아' 16'23일 오후 10시

몽골 북부는 아시아 내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가혹한 기후에 척박한 땅이지만 3천년 넘게 인간과 자연이 공존해온 곳이기도 하다. 몽골 서북부 알타이 산맥은 생존경쟁을 벌이는 유목민들과 대자연의 삶이 그대로 살아있다.

KBS와 몽골MNB가 공동제작한 '와일드 몽골리아' 1편 '알타이의 사냥꾼들'과 2편 '타이가의 순례자들'이 16, 23일 오후 10시 KBS1 TV에서 각각 방송된다.

1편 '알타이의 사냥꾼들'에서는 알타이의 제왕 설표(Snow Leopard)와 검독수리, 카자흐족을 사냥꾼으로 설정해 그들의 생존과 시련, 대자연의 위엄 등을 보여준다. 설표는 알타이 산맥의 최상위 포식자다. 해발 3천~5천m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살기 때문에 접근이 어렵고, 야행성으로 인간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제작팀은 두달 간 설원에 잠복하며 세계 최초로 설표를 촬영했다. 몽골 서북부 바얀울기에는 전설의 사냥꾼 검독수리와 카자흐족이 있다. 카자흐족은 검독수리 새끼를 훔쳐 사냥꾼으로 훈련시킨다. 사냥은 검독수리의 눈과 사냥꾼의 강인함, 말의 기동성 등 삼박자가 맞아야 가능하다.

2편 '타이가의 순례자들'은 시베리아 남쪽 타이가 숲의 야크와 순록 유목민의 험난한 대이동을 로드무비 형식으로 보여준다. 시베리아 남쪽 침엽수림대인 타이가 숲에 사는 야크 유목민들은 봄이 되면 풀을 찾아 해발 3천m의 바얀산맥을 넘는다. 야크는 눈길을 개척하고, 염소와 낙타 무리는 뒤를 따른다. 가축 1천마리와 네 가족이 3대를 이어온 대장정이다. 또한 알타이 산맥은 선사시대 암각화의 박물관이다. 신석기부터 청동기를 거쳐온 야생과 인간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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