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CF라고 하면 유명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만이 찍는 것으로 일반인들은 생각한다. CF라는 것이 공익성을 띤 것을 제외하면 철저히 상품판매를 목적으로 하다 보니까 당연히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제작하는 것이 통례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추세가 바뀌고 있다. 우선은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음으로써 광고주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보니 과거 CF가 모델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스토리 중심으로 변해 일반 대중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 덕분에 과거에는 가물에 콩 나듯이 일반인들이 출연할 수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주 자연스럽게 CF 속에서 보통사람들을 접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지방에서는 더더욱 꿈꾸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기획사가 서울에 자리 잡고 있고 제품의 이미지에 맞아야 캐스팅될 수가 있기 때문에 카메라 테스트는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거나 포기할 이유는 없다.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리는 법이다. 만일 당신이 CF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프로필을 준비하고 이것을 기획사에 보내라. 그 다음에는 카메라 테스트에 대비해 연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이런 과정을 통해 몇 편의 CF를 찍게 되었고, 최근에도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운 좋게 CF에 출연하는 행운을 안았다고 여기지만, 카메라 테스트를 받기 위하여 수십 번 KTX를 타고 서울로 향한다. 촬영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짧은 순간에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정신없이 찍고, 또 찍어댄다. 여기에 인지도가 없는 초보인 경우, 행여 같은 실수라도 반복하게 되면 촬영 스태프들이 독기 어린 눈으로 쏘아보기 때문에 숨조차 쉴 수가 없게 된다.
"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거야? 지금이라도 당장 집어치울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러나 촬영이 끝나고 TV에서 CF가 방영되면 전의가 불타오른다. "맞아! 도전해서 안 되는 게 뭐가 있어! 보일러 광고의 그 친구처럼 전 국민이 인지하는 그날까지 달려보는 거다."
세상은 변했다. 꿈꾸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설마 브라운관에서 바라보기만 하던 황신혜와 차태현이 바로 눈앞에서 직접 나에게 말을 걸어올 줄 어떻게 생각이나 했겠는가. 포기할 줄 모르던 무지함이 어느 순간에 "커피 마시면 코피난다"로 제법 인지도 있는 모델로 한 발을 내딛게 만들었다.
"도전하라. CF 속 모델은 특별한 인물만 되는 것이 아니다."
<달성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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