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십자군 물리친 누르 앗 딘

12세기 셀주크 튀르크 계열의 왕국을 이끈 누르 앗 딘(누레딘)은 서양 기독교 세력에 위협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시리아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누르 앗 딘이 영토를 넓히며 이슬람 세력의 통일을 꾀했기 때문이다. 수려한 용모에 솔선수범해 싸우는 용맹한 인물이었던 누르 앗 딘은 자신을 겨냥한 제2차 십자군을 팔레스타인에서 물리쳤다.

셀주크 튀르크는 11세기에서 14세기까지 중앙아시아와 중동 일대를 지배했으나 1118년 누르 앗 딘이 태어날 무렵 여러 지역으로 분할됐다. 그는 십자군을 물리친 후 근동 일대를 평정하였으며 이후 아나톨리아와 이집트에까지 손을 뻗쳤다. 이집트의 파티마 왕조가 예루살렘 왕국의 공격을 받게 되어 지원을 요청하자 누르 앗 딘은 휘하의 장군 시르쿠와 그의 조카 살라흐 앗 딘(살라딘)을 보내 안정시켰다.

그러나 이후 살라흐 앗 딘이 이집트를 지배하며 사실상 독립하자 이를 응징하려고 원정을 준비하다 1174년 오늘, 죽었다. 누르 앗 딘이 죽은 지 15년 후 일어난 제3차 십자군 원정에서 살라흐 앗 딘은 십자군을 물리쳐 '이슬람의 영웅'이 되었다. 누르 앗 딘이 살라흐 앗 딘에게 영웅이 되는 기반을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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