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7시 대구 달서구 신당동의 한 노래방. 달서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관 2명이 노래방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소방안전점검을 했다. 노래방 주인은 손전등에 테이프를 발라놨지만 소방관들은 3개 방의 비상용 손전등이 깨지고 고장난 것을 발견했다. 노래방 종업원은 "손님들이 바닥에 떨어뜨려 고장내 임시방편으로 고쳤다"고 했다.
대구시소방본부는 9명이 숨진 부산 노래주점 화재를 계기로 14일부터 30일까지 대구시내 노래방과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점검에서는 소방안전시설이 망가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종업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나 방염소파 사용 등 재난을 막기 위한 권장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었다.
내장재는 대부분 석고보드나 타일 등의 불연재를 사용한 반면 소파는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노래방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 주로 소파에 불이 붙어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소파는 위험하다.
하지만 방염 소파는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래방은 방염처리가 되지 않은 일반 소파를 사용하고 있다.
소방관이 노래방 종업원에게 경보 수신기 사용 방법에 대해 묻자 노래방 종업원은 "교육받은 적이 없어 모른다"고 답했다. 노래방 업주나 정규직 종업원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교육을 별도로 이수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노래방 종업원이 아르바이트생들이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고 있다.
달서소방서 예방안전과 서정식 소방관은 "노래방의 경우 비상용 손전등이나 소화기 등이 이용객들의 장난과 실수로 망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자칫 시설을 활용하지 못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르바이트생들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안전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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