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발견의 근원에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있습니다. 과학 인재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지요."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가 최근 경북대 인문대학 열린인문학센터(센터장 김석수)와 MOU를 체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해 눈길을 끈다.
경상고와 열린인문학센터는 이달 8일 경상고 시청각실에서 MOU를 체결하고 올 한 해 경북대 교수들이 진행하는 문학과 역사, 철학 주제의 다양한 특강을 열기로 했다.
경상고는 2010년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된 이래 과학'수학 교과교실제, 교육력 제고 시범학교 등 여러 가지 고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됐기 때문에 인문'자연과정 이외 별도의 '과학중점과정'을 운영 중이다. 현재 1학년 72명, 2학년 76명, 3학년 61명을 이 과정으로 선발해 가르치고 있다. 과학중점과정 학생 경우 8개 과학 과목을 다 가르치면서 이공계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권희태 경상고 교장은 "미국의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는 해마다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우수한 졸업생들을 우선 특채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대학이 문학, 역사, 철학만 가르치는 인문학 분야 명문대학이라는 사실"이라며 "맥킨지에서는 경영학이나 회계학, 경제학을 한 번도 배우지 않은 이들을 위핸 2년간 별도의 직능교육을 실시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을 채용하는 것은 이들 인문학 전공자들이 회사에 더 많은 이윤을 산출한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교장은 이어 "결국 이는 인문학 전공자들이 인간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이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라며 "이와 마찬가지로 과학중점학교인 경상고에서도 재학생들이 과학도로서 특화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문학을 강조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경북대 김석수, 김정철, 정재훈 교수가 매월 경상고를 방문, '과학중점과정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인문학 이야기' 특강을 실시하며, 학교 측과 학술교류 및 인문학 교실 운영에 협력하게 된다.
경상고는 지난 1월 경북대 과학연구소와 MOU를 통해 '진로 탐색을 위한 교수초청 과학특강' 'R&E(과제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이 전공학문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지역 대학과 연계한 다양한 과학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권 교장은 "이번 인문학 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중점과정 학생들의 진로를 넓히고 도덕성과 인성을 갖춘 진정한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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