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대구에서 실종됐던 치매 노인이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가족 품으로 돌아와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000년 6월 실종된 이모(70'여) 씨. 치매가 있었던 이 씨는 당시 대구 달서구의 집을 나와 길을 잃고 부산 남구 용호동의 한 놀이터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이 씨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름조차 모르던 이 씨는 행려환자로 분류돼 부산 금정구의 한 양로원으로 들어갔다. 양로원 측은 2003년 이 씨에게 새 호적을 만들어줬다. 이 당시에도 이 씨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고 양로원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아들 노모(45) 씨는 그동안 두 차례 실종신고를 하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머니를 찾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어머니가 실종된 지 10년이 지나자 노 씨는 결국 어머니 찾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노 씨는 작년 5월 이 씨의 사망신고를 하고 제사를 지냈다.
가족들이 이 씨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부산 금정경찰서가 행려환자들의 지문을 채취하는 작업을 하던 중 이 씨의 지문을 다시 채취하게 됐다. 경찰청 지문 분석 결과 이 씨의 지문에서 두 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한 명은 2003년 양로원에서 만들어준 호적이었고, 또 다른 사람은 이 씨의 원래 호적이었다. 경찰은 이 씨가 실종자 명단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가족들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15일 오전 부산 금정구의 동래양로원을 찾은 노 씨는 이 씨가 어머니인 것을 한눈에 알아봤고 극적인 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이 씨를 찾아낸 금정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정일환 경사는 "평소에 하던 업무를 한 것뿐인데 이 씨 할머니와 인연이 닿아서 가족들에게 잘 인계할 수 있었다"며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도 좋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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