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이나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지방 함량이 훨씬 많은 한우고기를 섭취하더라도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성인병이 유발될 위험이 더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남대 생명공학부 최창본(52) 교수는 근내지방도가 1(3등급), 3(2등급), 5(1등급), 7(1+등급), 9(1++등급)인 한우고기와 미국산 및 호주산 쇠고기를 각각 실험용 흰쥐에 급여한 후 혈액을 분석한 결과, 한우고기의 근내 지방도가 증가할수록 흰쥐의 혈액 내 중성지방 함량이 미국산 및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연구에 나선 최 교수는 5개 종류의 한우고기와 미국산 및 호주산 쇠고기 3개 샘플을 이용, 샘플당 3마리(총 63마리)의 흰쥐에 하루 총 사료섭취량의 10%에 해당하는 쇠고기를 4주간 급여했다.
그 결과 쇠고기 등심 내 지방함량은 한우고기 경우 등급에 따라 평균 3.5~23.5%로, 미국산 쇠고기는 8.4%, 호주산 쇠고기는 4.5%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쇠고기를 섭취한 흰쥐의 혈액 내 중성지방은 한우고기 경우 49.4~19.6mg/dL로, 미국산 쇠고기 36.9mg/dL, 호주산 쇠고기 50.8mg/dL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특히 근내지방도 7(1+등급)의 한우고기를 섭취한 흰쥐의 혈액 내 중성지방 함량은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5분의 1 정도, 미국산 쇠고기에 비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한우고기의 근내지방에는 올레인산을 비롯한 단가불포화지방산이 미국산이나 호주산 쇠고기에 비해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심혈관계 성인병 유발 위험이 더 적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우고기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FTA 이후 어려움에 처한 한우산업과 농가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다음달 충남대에서 열리는 '한국동물자원과학회 종합심포지움 및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