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5'15 전당대회가 완료되면서 박근혜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황우여 당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로 당과 원내를 친박계가 장악하면서 사실상 대선 친정체제를 완료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친박계의 지원으로 원내대표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한 뒤 사실상 신(新)친박계로 분류된다. 당 주류가 된 친박계가 국회의장과 당 사무총장까지 오를 경우 '박근혜 대세론'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2위에 오른 이혜훈 최고위원도 대표적 친박계로 당내에서 '새누리당의 박영선'으로 불릴 만큼 대야 저격수 역할을 맡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경호실장' 역할을 맡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만약 황 대표가 궐위하더라도 이 최고위원이 대표 자리를 승계하게 돼 친박 체제는 대선정국을 주도하게 된다. 이 최고위원은 낙천했지만 4'11총선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전국을 누비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렇듯 탄력을 받게 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비박(非朴) 진영의 견제와 공세는 날로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강 구도가 굳어질 경우 경선 흥행에 실패하면서 국민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방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견제구를 날릴지 주목된다. 이들은 이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카드를 꺼내 박 전 대표의 답을 기다리고 있고, 개헌론까지 내밀며 압박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자택에서 지내며 출마 선언 시기와 캠프 진영 구축 및 인선 등을 두고 측근들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 비박 진영의 끊임없는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새 지도부는 당내 계파 간 화합에도 신경 써야 하지만 야당의 공세에 대해서 어떤 스탠스를 가지고 가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민주당이 총리실 민간인 사찰문제와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 등을 박 전 대표와 묶어 '보수 심판론'으로 책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 경선룰에 대한 응답이 지지부진할 경우 비박 진영의 공세가 야권과 맞물려 돌아갈 수도 있다.
최근 이 원내대표가 '안철수 영입'을 시사한 것도 새 지도부의 과제가 됐다. 보수인지, 진보인지 명확한 정치적 좌표를 밝히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로 5선의 황우여 전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1차 전당대회에서 황 대표는 3만2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2위로 1만4454표를 얻었다. 이어 친이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1만1천500표, 정우택 최고위원은 1만1천205표, 유기준 최고위원은 9천782표를 얻어 당선권에 들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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