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발톱을 세운 새끼 호랑이에게 할퀴어 상승세가 끊겼다.
1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5대7로 패한 삼성은 14승1무15패(승률 0.483)가 되면서 하루 만에 승률 5할을 반납했다. 순위는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삼성 선발투수 고든은 이날 5이닝 동안 5실점(4자책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8일부터 선발투수 윤성환'탈보트'고든'장원삼'배영수 등이 차례로 나서 7경기서 5이닝 이상을 2실점 이하로 막는 짠물피칭을 이어왔다. 그러나 고든은 이날 총 85개의 공을 던져 안타 7개를 내주며 시즌 2패(2승)째를 당했다.
삼성은 이날 프로 데뷔 1, 2년차밖에 되지 않은 KIA 신예들에게 방심했던 게 화근이 됐다. 프로 2년차 이준호(우익수), 신인 윤완주(3루수)에게 5안타(2타점)를 허용했고 투수 박지훈 공략에도 실패했다.
0대3으로 끌려가던 2회말 삼성은 진갑용의 적시타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며 KIA를 압박했다. 3회에는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4대3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끈끈한 야구로 KIA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5회초 고든이 선두타자 윤완주에게 기습번트 안타 뒤 도루마저 내줘 무사 2루에 몰렸고, 후속타자 김선빈의 우익수 플라이 때 윤완주에게 3루 진루를 허용했다. 그리고 안치홍에게 우익수 뒤 2루타를 얻어맞으며 애써 잡은 승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말았다.
6회초 고든이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서서히 철옹성을 쌓아가는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공을 받아든 심창민이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이준호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으며 승부의 추가 KIA로 넘어갔다. 진갑용의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3루 주자가 홈을 밟게 한 삼성은 7회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연승 행진을 '2'에서 마감했다.
삼성의 높아진 마운드는 이날은 이준호에게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내줬고, 윤완주에게도 4타수 3안타 1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4대4로 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이준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은 게 돌이킬 수 없는 패인이 됐다. 윤완주에게도 4대3으로 앞서던 5회 기습번트 안타와 도루를 허용, KIA에 동점기회를 만들어줬던 게 뼈아팠다.
삼성은 4대7로 역전당했지만, 초반 승부를 뒤집은 힘을 바탕으로 재역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이번엔 KIA 불펜으로 나온 신인 박지훈에게 당하며 반격의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6회말 2사 1, 3루서 구원등판한 박지훈을 타격감 좋은 베테랑 이승엽이 허점을 노렸으나 되레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7회말 1점을 뽑아냈으나 신인을 상대로 2.1이닝 1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삼성은 사자굴로 들어온 새끼 호랑이의 재롱에 놀아난 꼴이 됐다.
한편 넥센 강정호는 사직구장에서 6회초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시즌 12호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다. 넥센이 롯데에 8대0 완승을 했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김승연 그룹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산에 6대4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SK는 문학에서 LG를 9대5로 누르고 선두에 복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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