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복제의약품(제네릭)이 18일부터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다. 비아그라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가격에 시판되기 때문에 이를 반기는 남성들이 많지만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라필의 물질특허가 17일 만료됨에 따라 18일부터 제네릭을 판매할 예정이다. 시장 선점을 노리는 제품은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 대웅제약의 '누리그라', 일양약품의 '일양실데나필', 비씨월드제약의 '실비에', 국제약품의 '맥시그라', 한국유니온제약의 '유니그라' 등 6개다.
복제약의 가격은 비아그라(1만2천원)보다 크게 싼 3천~5천원에 판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형태도 알약뿐 아니라 체내 흡수가 빠른 분말형, 복용이 편리한 필름형 등 여러 가지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비아그라의 복제약 허가를 받은 제약사는 15개사로, 제형과 용량을 달리한 28개 제품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제품 중에는 물 없이 간편하게 혀에 녹여 먹고, 쓴맛을 없애고 향을 첨가한 가루약도 있다. 제약업계가 추산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1천억원 규모이며, 이 중 비아그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이른다.
하지만 비아그라 제조사인 화이자는 아직 용도특허의 만료기한이 남았다며 복제약을 출시할 경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혼합물 조성에 대한 '물질특허' 외에 이 물질을 발기부전 치료제에 쓸 수 있다는 '용도특허' 기한은 2014년 5월까지라는 것.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이 화이자를 상대로 특허심판원에 용도특허 무효소송과 용도특허 권리범위 확인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가격이 저렴해지다보니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비뇨기과 박재신 교수는 "비아그라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으며, 환자에 따라 어지럼증이나 두통, 현기증을 호소할 수 있다"며 "심장에 부담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처방을 받고 정확한 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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