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방동네 사람들'은 1980년대 대도시 빈민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사회성이 짙은 이동철의 원작 소설을 배창호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더 유명해졌다.
출연진도 화려했다. 김보연, 안성기, 김희라, 김형자 등 간판급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았으며, 병신춤의 명인인 공옥진이 특별 출연해 영화의 흥미를 더했다. 배창호 감독은 이 작품 하나로 영화계에 화려한 데뷔를 했다.
꼬방동네란 빈민들이 잡초처럼 얽혀 사는 달동네를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꼬방동네 사람들은 힘겹고 고달픈 삶의 한가운데서도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외받은 사람들의 풀빛 같은 삶의 현장이다.
겉으론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외치면서도, 실상은 저 자신과 제 가족과 제 집단의 이익 추구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소위 가진 자들과 잘난 사람들의 위선적인 삶에 대한 고발이기도 했다.
안동에서 장편 다큐 영화 '법석골 사람 이야기'를 완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워낭소리'에서 조연출을 했던 안동 출신 서명정 감독(안동영상미디어센터 팀장)의 작품이다. '법석골 사람 이야기'는 안동의 전형적인 주택가 골목인 법석골 주민들의 소소한 일상과 훈훈한 삶을 차분하게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꼬방동네 사람들'이 30년 전 빈민가 사람들의 삶을 연출한 것이라면, '법석골 사람 이야기'는 오늘 안동시 내 보통 사람들의 실제 삶을 돋보기로 들여다보듯 밀도 있게 담은 것이다. 감독이 법석골에 방을 얻어 기거하면서 2년간에 걸쳐 촬영을 하고 취재를 했다고 한다.
구멍가게 집 내외, 어려운 가운데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수야 엄마, 분위기 메이커인 세탁소 아저씨 등 저마다 사연도 많지만, 서로 위로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다.
꼬방동네 사람들도 그렇고, 법석골 사람들도 그렇다. 작품 속 주인공들은 가난하고 평범하지만 저마다 개성을 지닌 채 성실하게 살아간다. 아픔이 있지만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속 깊은 정이 있어 어려울수록 더욱 도울 줄 안다.
조국이니 민족이니 통일이니…. 말로는 그럴듯한 담론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속으로는 제 잇속 챙기기에나 골몰하며 제 집단과 진영 논리에만 빠져 세상을 속이고 국민을 힘들게 하는 자들은 도대체 어느 동네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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