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약 237개국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약 3천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문자가 있는 언어는 100여 가지 정도가 있으며, 실제로 사용되는 문자는 한글을 비롯해 한자, 가나자, 키릴문자, 그리스문자, 로마자, 외에 약 20여 종이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언어는 달라도 사용하는 문자가 같은 나라가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한글도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고 흥미롭다.
현재 우리의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나라는,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찌이찌아족이다. 그들은 고유의 말은 있지만 문자가 없었다. 이 때문에 2010년 8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공식적인 승인을 받아, 찌아찌아족어를 표기할 문자로 한글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아프리카 수단, 콩고 등지에서 한국의 의료봉사단이나 태권도 사범들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글을 보급한 적이 있었다.
지난날 우리나라도 고유의 언어는 있었으나 글이 없어 중국의 한자를 사용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말과 소리, 즉 음운(音韻)체계가 중국말과 많이 달라, 한자만으로는 우리말을 온전히 기록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세종임금께서 언문 28자를 지었고, 집현전학자들과 연구 완성해 세종 28년인 1446년 한글을 반포하였다. 우리의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고 과학적인 문자로 인정받는 이유는, 세종대왕이 개인적으로 지녔던 소리에 대한 감각인 음성학과, 음운학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제되었기 때문이다.
한글은 역철학(易哲學)을 바탕으로 소리를 내는 발성기관의 모습을 본따 다섯 가지의 자음을 만들었다. 그 기본이 되는 오행(五行)의 자음은'ㄱ, ㄴ, ㅁ, ㅅ, ㅇ'인데, 여기에 획을 더하거나 포개어 다른 글자를 만들게 했다. 소리의 음양(陰陽)을 나타내는 모음은 천지인을 뜻하는'', ㅡ, l'에, 점이 위와 바깥쪽에 있는 두 소리는 하늘에 속해 양(陽)이 되고, 점이 아래와 안쪽에 있는 두 소리는 땅에 속해 음(陰)의 소리라 정하여, 점을 찍는데도 음양오행의 철학적인 이유를 두었다.
이러한 우리의 한글이 바르게 사용되어야 하는데 한글을 파괴하고, 왜곡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1990년대부터 개명(改名)이 쉬워지면서 한글 또는 소리로 이름을 짓는 것이 유행하였다. 이때 위에서와 같은 한글의 음양이치를 모르는 몇몇 식견이 부족한 작명사들에 의해, 소리문자인 한글에 획수를 세어'박'자는 7획, '이'자는 2획 등으로 자음과 모음의 합수를 세어 짝수는 양, 홀수는 음 이라 하고, 또 그 획수를 음파수 또는 주파수라는 이름으로 점을 치면서 소리문자의 한글이 획수문자로 변형되고 파괴되었다.
소리이름은 소리 그 자체의 자음에 음운오행(音韻五行)과, 모음의 위치에 의해 음양(陰陽)이 정해진다. 소리 즉 음운으로 작명을 할 때는 한사람의 사주(四柱)를 잘 살펴야 하며, 그 사주에 부족한 오행과, 남녀에 따라 꼭 필요한 음운오행을 보완하여 작명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소리이름에 음양을 정할 때는 한글의'원'자나, '완'자의 획수가 똑같다고 하여, 양(陽)의 수라 하면 이름이 파괴되고, 한글이 파괴된다. 원자는 음이고, 완자는 양이 된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 한글은, 우리가 자랑하는 소리글자이며, 소리로 이름을 지을 때도 바르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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