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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선비 노래, 송서율창…유창 명창 15명 문하생 실력평가

15일 연지국악원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전수 평가.
15일 연지국악원에서 열린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전수 평가.

"송서율창을 아시나요."

이달 15일 구 달성군청 부근 건물 지하에 있는 '연지국악원'에서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전수 평가'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15명의 문하생들이 송서율창전수 평가를 받았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한바탕 어울림의 창이 벌어졌다.

이날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율창' 예능보유자인 유창 명창은 회원 개개인의 송서 율창 실력을 평가했다. 평가 후에는 송서율창, 삼설기, 경기12잡가 등을 합창하며 창으로 한바탕 흥을 돋워 축제분위기를 만들었다. 경기민요, 금강산타령,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잦은뱃노래의 민요를 돌아가며 부를 때는 좁은 공연장이 뜨거운 열기의 도가니에 빠졌다. 이날 평가를 받은 문하생들은 3년에서 5년 넘게 창을 배운 사람이라고 한다.

송서율창은 쉽게 말하면 시나 산문으로 된 글을 노래조로 읊는 것을 말한다. 오언(五言)이나 칠언율시(七言律詩)와 같은 한시를 노래조로 읊는 것을 율창(律唱)이라 하고, 산문으로 된 한문을 노래조로 읊는 것을 송서(誦書)라 한다. 송서나 율창은 서당이나 선비들이 글을 읽고 시를 읊는 소리로 송 우리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 면에서 훌륭한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는 격조 있는 성악유산이다.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57호 전수자인 김보금 연지국악원장은 "지난해 '송서율창'의 매력에 빠져 이수받았다"며 "송서율창에는 인성'교양 교육등 교훈적 내용이 듬뿍 담겨있어 미래의 일꾼인 청소년들에게 더 없이 좋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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