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 구미 등 공단지역에서 근로자들의 사망 사고가 잇따라 안전 불감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7일 포항철강공단 2단지의 세라믹 제조업체인 L사에서 중화탱크 내부 수리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L사 내 3천ℓ 용량의 중화탱크 안에서 전기용접 작업을 하던 외부정비수리업체 대표 A(48) 씨와 B(50) 씨 등 2명이 산소결핍으로 쓰러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보다 앞서 이달 1일 오후 1시 20분쯤에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압연유 재생설비 증축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H개발 직원 C(30) 씨가 화재진압용으로 설치된 화재감지센서 오작동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졌다. 당시 사고는 지상 1층에서 작업 중이던 동료 2명이 지하 1층 천장에 설치된 화재감지센서를 잘못 건드려 이산화탄소 3천195㎏이 분사돼 발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두 사고 모두 근로자들이 작업 중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스코 내에는 산소탱크 등 구호장비가 구비돼 있었으나 사고 당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다고 경찰조사에서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지난해 8월 27일 구미 공단동 TK케미칼 기술연구동에서도 유증기 폭발로 인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포항, 구미 등 공단 내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포항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올해 포항'경주'울진'영덕의 재해자는 총 1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명에 비해 13% 증가했다. 사망자 또한 올해 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재해 발생 형태를 보면 추락 31명, 전도 22명, 낙하 등에 의한 재해 14명, 충돌 13명, 감김'끼임 7명, 절단 7명, 기타 8명의 순으로 조사됐다.
포항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대부분의 재해는 안전장비만 제대로 갖춰졌더라면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던 사고로, 지역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 세태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일제점검을 통해 근로현장에서의 안전장비 실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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