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통시장이 '부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에 따라 상가 및 상인 수가 급감하고,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빈 점포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대구 전통시장 매출은 1조3천억원으로 2005년 1조7천억원(추정치) 대비 4천억원(23.7%)이나 감소했다.
또 2005년 1만8천개에 달했던 대구 전통시장 점포 수가 2010년에는 1만4천800개로 감소했고, 상인 수 역시 2만2천300명에서 1만9천800명으로 줄었다.
특히 시장경영진흥원의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 평가(2010년)'에 따르면 대구 전통시장 중 침체 등급은 전체의 53.4%에 달하고, 빈 점포 비중(18.6%)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 전통시장 부진에 대해 대형소매점 진출과 시장별 차별화 전략 부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수도권내 경쟁 심화로 선진 경영 기법과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대형소매점의 지역 진출이 잇따르면서 전통시장 수요를 잠식하고 있고, 지역 전통시장은 대형화'현대화 추세의 경쟁 유통 업체와 비교해 고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대구경북본부는 고용 흡수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통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일자리 사정의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시장 고용계수(매출액 10억원당 종사자수)는 15.3명인데 반해 대형소매점은 2.1명에 불과하다는 것.
또 대형소매점 매출이 증가할수록 전통시장 및 저소득 자영업자의 개인 소득이 감소해 지역경제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전통시장과 주변상가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대구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활용해 대형소매점과 전통시장 간 상생 협력문화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며 "또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 지원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상인 교육 강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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