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니깐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친환경 간편식으로 건강도 챙긴다.'
직장인 송민수(32) 씨는 주말에 장을 볼 때 즉석밥을 빼놓지 않고 산다. 혼자 살고 있는 송 씨가 밥을 지어 먹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바구니에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국이나 반찬들도 함께 담긴다. 송 씨는 "혼자 살다 보니 밥을 해도 다 먹지를 못한다"며 "최근에는 스파게티나 스테이크 같은 양식도 간편가정식을 사다가 먹곤 한다"고 말했다.
간편가정식(HMR'home meal replacement)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 HMR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간편하지만 건강은 챙길 수 있는 건강 HMR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조원 규모의 HMR시장
HMR은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조리된 상태의 음식으로 데우기만 하면 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2006년 6천600억원 수준이었던 HMR 시장이 2007년 7천억원, 2008년 8천500억원, 2009년 1조4천억원에서 2010년에는 2조2천억원 규모까지 급성장했다.
국내 최초의 HMR로 알려진 오뚜기 3분 카레가 출시된 이후 HMR은 국, 찌개, 볶음밥, 스파게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트렌드에 맞춰 HMR 선보이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고 조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탕과 찌개류를 내놨다.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제품은 부대찌개, 삼계탕, 해물탕 등이다. 롯데마트도 '통큰카레'와 '통큰짜장' 등 PB제품을 선보여 HMR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도시락 형태로 HMR을 판매하는 홈밀 전문업체들도 등장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한 홈밀 업체들의 경우 영업 마감 시간이 임박해 진행하는 '타임세일'을 이용하면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알뜰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HMR의 판매는 매년 20~3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싱글족이나 맞벌이 가정뿐 아니라 생일, 집들이처럼 많은 음식이 필요할 때 간편하게 HMR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간편식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웰빙으로
HMR도 웰빙이 대세다. 간편식은 영양가가 부족하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관념을 깨고 있는 것.
올가홀푸드는 친환경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고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천연 조미료로 맛을 내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97년 이후 친환경, 웰빙을 콘셉트로 내세워 연평균 14.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가 홈밀 '즉석나물'은 참나물, 취나물,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등 국산 친환경 제철 나물만을 직접 산지에서 수급해 즉석으로 조리해 판매한다. 화학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국산 참기름, 유기농 간장, 버섯, 멸치 가루 등 천연 양념만을 사용해 원재료의 맛과 영양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아워홈은 삼계탕, 육개장, 갈비탕, 도가니탕, 황태해장국, 된장찌개, 김치찌개, 미역국, 사골곰탕 등 다양한 탕과 국 제품을 판매한다. 최근에는 동태탕, 알탕, 대구탕 등 신선도 관리가 어려운 수산물로도 HMR의 범위를 확장했다.
대상이 2009년 출시한 '카레여왕'은 수입산 밀가루 대신 순수 국내쌀과 프랑스식 퐁드보 육수로 맛을 낸 고급카레이다. 매일유업도 레토르트형 일본 정통 카레 'MCC고베식당'을 출시했다. MCC고베식당은 80여 년 동안 카레를 만들어온 MCC의 노하우로,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기 위해 양파를 오랜 시간 볶아 양파 본연의 단맛을 이끌어냈으며 고기와 야채 등 각종 재료는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다듬는 방식을 통해 손맛과 정성을 더했다.
이마트는 수삼을 첨가한 프리미엄 즉석밥 '이마트 수삼영양밥'을 출시했다. 수삼영양밥은 은행, 밤 등 국내산 곡물 100%를 사용한 프리미엄 잡곡밥으로 HMR의 웰빙 트렌드에 맞춰 나온 제품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싱글족들이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HMR 제품도 고급화'웰빙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제조업체들도 재료나 조리법 등을 신경 쓴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HMR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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