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초 이후 수익률 열흘만에 '반토막'

금융펀드 다시 유럽발 쇼크 빠져 "신규 투자·비중 확대는 자제해야"

"무슨 놈의 위기가 이렇게나 많은지…."

금융펀드가 또다시 유럽 쇼크에 빠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회복됐다던 터였다. 4월 초까지만 해도 금융펀드는 고수익률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4월 초 수익률을 따져보면 국내 금융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6.80%, 3개월과 6개월 수익률 각각 16.71%, 13.59%를 기록했다.

그런데 5월부터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그리스발 유럽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미국 JP모건 사태까지 터지면서 금융펀드 수익률은 다시 떨어지고 있다. 해외 금융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6.62%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6.50%)보다 부진했다. 도토리 키재기식이지만 둘 다 마이너스다. 최근 1주일 수익률도 5개 펀드 중 4개가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3.81%)을 밑도는 등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 중 JP모건에 투자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1(주식)(A)'가 -4.29%로 가장 부진했다. 이 펀드는 지난 2월 1일 기준 JP모건 주식 편입비중이 전체 6.7%를 기록 중이다. 국내 금융펀드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그렇지만 최근 1주일과 1개월 평균수익률은 각각 -2.42%, -4.59%다. 미국과 유럽위기 여파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물론 연초 이후 수익률은 양호하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금융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에서 국내 금융펀드 4.46%, 해외 금융펀드 7.41%로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열흘 전으로 돌아가 보면 수익률은 훨씬 높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7일 국내 금융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9.61%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6.51%, 2.87%를 나타냈다. 해외 금융펀드도 연초 이후 12.23%의 수익률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었다.

이런 흐름과 관련해 펀드전문가들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재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는 만큼 금융펀드에 대한 신규 투자나 비중 확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충고를 내놓는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경우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미국과 이머징국가의 경기회복 등을 감안하면 수익률도 회복될 것이라는 게 근거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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