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한국특선영화 '각설탕' 20일 오후 11시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임수정)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말을 좋아하고 말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며 함께 성장한다. 자신 또한 엄마 없이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그녀에게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것.

그러던 어느 날,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 가면서 둘은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다. 2년이 흘러 과천에서 생활하며 여자 기수의 꿈을 키워오던 시은은 우연한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천둥이'와 마주하게 되고 둘은 서로를 알아보며 감격적으로 재회한다. 시은의 각별한 지도로 천둥이는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된다. 천둥이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었던 시은과 그녀의 꿈을 함께 이뤄 주고 싶은 천둥이는 과연 수만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마지막 경주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말이 매우 좋아하는 간식 '각설탕'을 매개로, '시은'과 '천둥'의 가장 행복했던 추억과 꿈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국내 최초로 사람과 동물 간의 우정을 소재로 하여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동물의 표정을 그리거나 스토리의 영웅적 면모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동물간의 자연스러운 교감을 통해 더 큰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 동물 간의 우정을 소재로 가슴 진한 감동과 눈물, 그리고 유쾌한 웃음으로 사랑받았다.

'각설탕'의 촬영은 주로 제주도와 서울경마공원에서 이루어졌다. 천둥은 1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찾아낸 동작이 경쾌하고 속력이 빠른 서러브레드(Thorough-bred) 종으로 당시 나이는 2년 6개월. 윤기 나는 밤색 털과 이마의 흰색 다이아몬드 문양이 매력적으로 빛나는 명마다. 캐스팅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천둥의 연기 지도에는 KRA(한국마사회)의 마필 관리감독 황경도 반장이 투입됐으며 경주 장면에 관해서는 김효섭 기수가 레이싱 디렉터로 참여했다. 한국마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과천에 위치한 35만 평의 경마 공원에서 펼쳐진 경주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천둥은 CG없이 섬세한 표정 연기를 선보였다. 러닝타임 124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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