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원장은 대구 촌놈이 아니라 서울 촌놈이라는 표현을 쓴다. 자기 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서울이 진짜 촌 동네라는 것. 그는 서울 촌놈을 따라 해서는 결코 대구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대구만이 갖고 있는 자산이며 대구만이 잘할 수 있는 수구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과 인력이 서울로 몰려드는 상황에서 대구가 서울을 따라잡으려면 서울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합니다. 흔히 대구를 수구골통의 고장이라고 말하지만 수구는 골통이 아닙니다. 물론 수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골통 소리를 듣지만 제대로 된 수구를 하면 오히려 그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임 원장은 외과 의사 부족 사태도 수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외과 의사 부족 사태를 물질로 해결하려고 하니 답이 안 나오죠. 수가 올려주고 외과 의사 월급 인상해 주는 것은 방편에 불과합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학생들에게 가치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구가 필요합니다. 수구의 바탕은 인본이기 때문에 수구를 통해 학생들에게 물질보다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합니다."
임 원장은 의사를 천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직업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조건(밥벌이 수단, 커리어를 쌓는 수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수단)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것이 의사라는 판단에서다. "경북대 의대에 강의를 나가면 '잔머리 굴리지 말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의사라는 직업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이것저것 견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전공을 선택하라고 말합니다. 의사로서의 미래는 어떤 과를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요."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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