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타자 부활, 이승엽 연이틀 홈런쇼

넥센 선발 김병현 맞아…3루타 공략 등 판정승

삼성 라이온즈가 고비를 넘기지 못한 불펜진의 실점으로 넥센 히어로즈에 6대7의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4차전서 화끈한 방망이 대결을 펼치며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8회말 넥센 이택근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얻어맞으며 주저앉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삼성의 시즌 첫 '+1'(승수-패수) 달성은 또다시 불발됐다.

삼성은 이날 국내 선발 데뷔전을 갖는 '핵잠수함' 넥센의 김병현을 공략하려 1번부터 5번(박한이-정형식-이승엽-최형우-채태인)까지 모조리 왼쪽타자를 배치하는 파격적 타순을 짰다. 언더핸드 투수가 왼쪽 타자에게 약하다는 야구계의 정설을 믿어보기로 한 류중일 감독은 최형우를 지난 5월 6일 대구 한화전 이후 12일 만에 4번 타자로 내세웠고, 톱타자엔 지난해 6월21일 대구 한화전 이후 332일 만에 박한이를 전진배치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삼성의 선취점은 이승엽'최형우 왼쪽 듀오가 뽑았고,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내린 것도 왼쪽 타자 채태인이었다.

이승엽은 1회 2사 후 3루타를 치며 김병현을 상대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냈고, 이어 나온 최형우도 중전 적시타로 김병현에게 선발 첫 실점을 안겼다. 채태인은 2대4로 끌려가던 5회 2사 3루에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면서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긴 김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의 왼쪽 타선은 이날 4⅔이닝 동안 김병현을 상대로 팀이 때려낸 6개의 안타 중 5개를 책임지며 선발 데뷔전에 나선 김병현을 괴롭혔다.

최근 4경기서 3승1패로 상승곡선을 그린 삼성과 롯데전 3연전을 싹쓸이하며 기세가 드높은 두 팀의 진짜 대결은 김병현이 물러난 후반전부터였다.

삼성은 5회 2사 후 신명철이 김병현을 대신해 올라온 김상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대4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말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2사 후 서건창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물러나며 시작된 불펜의 힘겨루기서 권혁-안지만-권오준의 삼성이 (김상수)박성훈-이보근-손승락의 넥센에 판정패를 당했다.

넥센에게 6대4로 끌려가다 이승엽의 홈런과 상대 실책으로 또다시 동점을 만든 8회. 권오준이 2사 주자 3루에서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이 실점이 결승점이 됐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⅔이닝 동안 8피안타 2탈삼진 3볼넷(1사구)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패전투수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김병현은 4⅔이닝 동안 안타 6개와 3개의 4사구를 내주며 3실점 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SK가 베테랑 이호준 박재홍의 홈런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한화에 9대3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5대4로 누르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서울라이벌 팀끼리 맞붙은 잠실에서는 LG가 두산을 3대2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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