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텍 저축은행 투자 외압설 논란

2년전 500억 투자후 손실…시기·방법 관례 깨고 생뚱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증자 참여와 관련한 외압설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포스텍은 2010년 6월 부산저축은행 증자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저축은행 퇴출과 함께 돈을 고스란히 날렸는데, 이와 관련해 최고위층 외압설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두철 전 포스텍 법인 본부장은 18일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는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의 투자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사기행위가 있었다"며 "대검 중수부도 장 대표가 포스텍에 대해 사기행위를 했다고 보고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포스텍 법인 본부장이 이구택 포스텍 이사장의 지시를 받고 무리하게 투자했다'는 최근 언론보도와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정했다. 김 전 본부장은 포스텍 내부 인터넷망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관련 언론매체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증자 외압설은 좀처럼 숙지지 않고 있다.

당시 포스텍은 이사회의 의결도 거치지 않고 기금운용자문위원회의 자문만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그것도 최우량 신용등급 'AAA' 기업에 투자하는 관례를 깨고 'BB' 등급인 부산저축은행에 투자한 것이다.

투자경위에 대한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계열사인 포스코교육재단이 비슷한 제안을 받은 후 리스크가 커 투자가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투자사실 자체를 이사회에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

투자결정 시기도 의문이다. 2010년 5월 29일은 부산저축은행 상반기 결산일 하루 전날이었고, 은행측의 경영실적에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한 포스텍측이 전년도 12월말 기준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투자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수차례 제기됐다. 포스텍 관계자는 "김두철 포스텍 법인 본부장의 임기가 끝난 시점인 두달 전 쯤 이 건에 대한 소문은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 것이 없고,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못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한편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은 18일 포스텍의 부산저축은행 투자 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객관적 증거도 없이 불명확한 관계자 증언 등을 이유로 '개입했다'라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며 "언론사의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부득이 법적인 수단을 통해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포항'박승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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