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청이 주민 안전을 위해 만든 '인도'차도 분리대'(이하 분리대)가 오히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팔공로 68길 진입로'. 팔공산 쪽에서 시내 방향으로 가다가 청구새들마을 아파트로 좌회전 하던 차량이 분리대에 처박힐 뻔했다. 이곳에 설치된 분리대 17개는 차량과 충돌로 찌그러져 있었다. 기존의 편도 1차로에 분리대를 만들어서 도로가 좁아진 것을 모르는 차량 운전자들은 분리대와 충돌하기 일쑤다.
동구청은 지난해 1월 인도가 없어 위험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받고 분리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차선을 수정하지 않아 길을 따라 진입하면 분리대에 그대로 박을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분리대가 설치된 이후 차량접촉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최근까지 진입하는 차량이 차도 분리대를 들이박거나 차량 옆면을 스치는 접촉사고가 수백 건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분리대 설치로 도로 폭이 좁아졌는데도 차선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둬 사고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민 박원재(65'대구 동구 봉무동) 씨는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다"면서 "한 번이라도 현장에 차를 몰고 나와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작 인도 확보를 위해 분리대를 만들었지만 인도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바닥이 갈라지고 구덩이가 있어 통행이 불편하기 때문. 손순자(54'여'대구 동구 봉무동) 씨는 "분리대가 설치되고 차량접촉사고가 많아졌다"며 "인도에는 맨홀 뚜껑과 웅덩이가 있어 주민들은 대부분 차도를 이용해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와 동구청 관계자는 "분리대를 없앨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대구경찰청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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