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 목 기울임

아기 한살 때 흉쇄유돌근 스트레칭 하면 정상화 가능

근육초음파영상에서 부드러운 정상 흉쇄유돌근(A)은 녹색으로, 아주 단단한 흉쇄유돌근 덩어리(B)는 붉은색으로, 약간 단단한 흉쇄유돌근 덩어리(C)는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여서 나타난다.
근육초음파영상에서 부드러운 정상 흉쇄유돌근(A)은 녹색으로, 아주 단단한 흉쇄유돌근 덩어리(B)는 붉은색으로, 약간 단단한 흉쇄유돌근 덩어리(C)는 붉은색과 노란색이 섞여서 나타난다.

"아기 목 기울임, 빨리 발견하고 잘 치료하세요."

아기들의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다른 쪽으로 돌리지 못하는 것을 '선천성 근육성 사경'(목 기울임)이라고 한다. 일차적인 근육성 질환으로 선천성 고관절(엉덩이관절) 탈구, 내반족(발이 안쪽으로 휘는 것)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발생 빈도는 대략 0.4~1.9%로 보고되고 있다. 흉쇄유돌근(귀 뒤쪽에서 시작해 목 양쪽을 대각선으로 내려오는 근육)의 일부 또는 전체가 섬유화로 줄어들어 목기울임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며, 발생기전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초음파 통해서 목기울임 진단

증상은 신생아기에 두꺼워진 흉쇄유돌근을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머리를 두꺼워진 흉쇄유돌근 쪽으로 돌리려 하면 아기가 울며 돌리려 하지 않는다. 또 흉쇄유돌근이 짧아져서 머리를 짧아진 근육쪽으로 기울고, 턱은 정상인 근육 쪽으로 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개 생후 4주 내에 발견된다. 진단에는 목부위 운동범위, 흉쇄유돌근의 두께 차이 및 덩어리가 만져지는지 여부, CT 및 MRI 검사, 초음파 등이 있다. 초음파는 비용이 저렴하고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재활의학과 권동락'박기영 교수는 소아 목 기울임 환아의 원인을 찾기 위해 단순방사선 사진, 초음파 및 탄성초음파(근육의 단단한 정도와 탄력정도를 알아보는 초음파)를 활용했다. 원인 흉쇄유돌근을 찾아낸 뒤 근육의 두께와 침범 범위, 단단한 정도를 측정해 ▷1군(흉쇄유돌근 두께 10㎜ 이상, 근육의 전층 침범, 아주 단단(탄성초음파에서 붉은색)한 경우)과 ▷2군(흉쇄유돌근 두께 10㎜ 미만, 근육의 일부 침범, 조금 단단(탄성초음파에서 노란색과 붉은색 절반 가량)한 경우)으로 나누어 스트레칭, 자세교육 등의 재활치료를 실시했다. 재활치료 결과는 1군인 경우 평균 치료기간이 6.7개월로 비교군 2.6개월에 비해 길었다.

1군에 속한 환아 20명 중 4명의 경우는 안면 비대칭, 고개 기울임, 운동범위 제한 등이 남아 있었다.권동락'박기영 교수가 쓴 '선천성 근육성 사경에서 실시간 탄성초음파영상의 진단적 가치' 논문은 세계초음파의학회 공식학술지인 'JUM'(Journal of ultrasound in medicine) 2012년 5월호 표지논문으로 채택돼 출판됐다.

◆조기에 재활치료가 관건

환아는 대부분 생후 3개월 이전에 병원을 방문한다. 아기가 목을 가누게 되면 목 근육의 길이를 늘이는 운동을 할 때 심하게 우는 등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치료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이지인 과장은 "대부분 환아들(66~99%)에서 비수술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약 11%의 아동에서는 경추 보조기, 보툴리눔 톡신을 이용한 주사요법, 수술요법 등이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목기울임 증상을 바로잡기 위한 교정모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흉쇄유돌근에 대한 스트레칭 등의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한 살 무렵에 약 95%의 환아에서 운동범위가 정상화된다. 그러나 6개월 이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심한 안면부 변형이나 30도 이상 목을 움직일 수 없을 때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수술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많지만 보호자는 수술 위험성이나 흉터 때문에 수술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재활의학과 권동락 교수는 "흉쇄유돌근의 두께가 10㎜ 이상, 근육의 침범 범위가 넓은 경우, 아주 단단한 경우 등은 치료가 오래 걸리고 수술 등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며 "생후 8주 내에 목 기울임이 있고 흉쇄유돌근 내에 큰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엔 발견 즉시 2주간 입원해서 미세전류 치료, 보툴리눔 독소 치료 등을 환아의 상태에 맞추어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재활의학과 권동락 교수, 대구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이지인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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