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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요, 간바레, 파이팅!…2012 컬러풀 대구다문화 축제 대성황

베트남 전통 의상인
'2012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가 대구시와 매일신문사 주최로 20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열렸다. 이창영 매일신문사장을 비롯한 참석내빈들이 대형김밥말기 이벤트를 펼치며 축제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세계인의 날인 20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결혼이주여성들이 20일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2012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 축하공연에 앞서 춤 동작 연습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세계인의 날인 20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2012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에서 시민들이 몽골과 일본 등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채 걸어보는 패션모델 체험을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0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열린 '2012 컬러풀대구 다문화축제'가 외국인, 다문화가정, 자원봉사자 등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세계인의 날' 기념식 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축제의 주무대에서는 외국인 장기자랑과 골든벨, 림보 제왕전 등 각종 게임과 다양한 공연이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풍악을 울려라. 훠이 훠이" 힘찬 구령 소리와 함께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다함풍물패'의 공연이 시작됐다. "두둥두둥…둥둥!" 가슴 고동을 울리는 북소리와 활기찬 움직임에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북채를 잡은 중국 출신 오지은(48'여'대구 달서구 본리동) 씨는 "한국에서 배운 전통문화를 외국인인 내가 보여줄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자랑 대회. 흥겨운 노랫가락에 관객들은 무대 앞에서 플래카드를 흔들고 춤을 추며 응원했다. 달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팀 일본 출신 가사노 에이코(40'여'달서구 장기동) 씨는 "한국 친구들과 외국인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행복하고 가슴 벅차다"며 환하게 웃었다.

림보 제왕전도 흥미진진했다. 참가팀이 림보를 넘지 못하자 탄성이 쏟아졌고,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때는 우레 같은 함성이 터졌다. 공동우승을 한 베트남 출신 정여진(32'여'수성구 범어동) 씨는 "아직도 다리가 떨린다. 평소 이런 대회에 참여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상까지 받아 기분이 너무 좋다"며 즐거워했다.

무대 주변에 줄지은 부스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중국 전통 제기차기인 '찌엔즈' 부스에서는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을 쓴 아이들이 제기차기 솜씨를 뽐냈고, 몽골 전통 의상이 자리 잡은 '델' 부스에는 기념촬영을 하려는 가족과 연인들이 많이 몰렸다.

일본 전통놀이 부스에서 열린 '긴교스쿠이' 게임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큰 욕조에 물고기 인형을 담가 두고 뜰채를 이용해 많이 잡으면 이기는 것으로 참가자들이 시도할 때마다 "간바레" "찌아요" "파이팅" 등 각국의 응원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공원 한쪽에서는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일본 말차, 베트남 과자, 주먹밥, 한국 떡 등 각국의 주전부리를 나눠 먹었다.

아들과 함께 온 이윤아(40'여'달서구 대곡동) 씨는 "아이들에게 책에서만 보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몽골 이동식 전통가옥 '게르' 만들기 등 각국의 전통문화 체험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김정수(24'북구 복현동) 씨는 "축제를 통해 외국인과 내국인이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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