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개그콘서트의 한 인기 코너에서 흘러나오던 이 단어는 요즘 포항 최고의 유행어로 회자된다. 업체를 중심으로 처음 추진되던 '감사나눔운동'이 포항시와 포항교육청, 군부대까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감사의 마음이 매출 신장으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ICT는 지역 최초로 2010년 감사나눔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1월 22일 포스데이터(IT 서비스 기업)와 포스콘(엔지니어링 기업)이 합쳐져 출범한 포스코ICT는 통합 초기 서로 다른 기업문화가 부딪치면서 직원들의 화합에 애를 먹었다. 이때 처음 시작한 것이 '행복나눔 1'2'5'다. 매주 1가지 선행하기, 매달 1회 봉사하기, 한 달에 좋은 책 2권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를 실천하는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불과 1년 만에 효과를 나타냈다.
포스코ICT의 사례가 알려지자 포스코에서도 지난해 11월 감사나누기운동 도입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하루에 5가지 감사하기' 항목을 극대화시켜 '감사를 나누는 블로그', '하루에 5가지 감사를 적는 손글씨 노트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감사편지를 전하는 우체통' 등 다양한 사업을 개발했다.
◆지자체도 동참, 학교폭력 근절까지 '감사합니다'
기업체에서 시작한 '감사나눔운동'은 지난 3월 포항시가 도입하면서 범시민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는 전 직원들에게 감사노트를 나눠주고 하루 5가지 감사한 일을 직접 손글씨로 적도록 했다. 시청에는 매일 일과가 시작되기 전과 일과 후 잔잔한 음악과 함께 감동적인 사연이 방송을 통해 흘러나온다. 이달 1일 열린 '공무원 감사퍼포먼스 경연대회'에서는 어머니에 대한 100가지 감사한 일을 발표하며 눈물바다를 이루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이렇듯 처음에는 서먹했던 감사나눔운동은 한 달 만에 전 직원들에게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포항시와 포스코 사례는 더 퍼져나가 인근 해병대와 각급 기관단체들도 동참을 선언했다. 해병대 제1사단은 지난달 10일부터 '행복나눔운동'을 전개하며 1일 1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기, 감사노트 작성 등을 생활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학교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교육계에서도 감사나눔운동을 그 해결책으로 제안하고 있다. 지난달 2일 포항교육지원청과 포항시는 감사나눔운동에 함께 힘쓸 것을 약속하고 지역 초'중'고에 감사노트를 배포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은 새마을운동과 포스코 건설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주도하는 등 국가를 선도한 지역이다"며 "감사나눔운동을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지역사회에 정착시켜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직장, 행복한 사회 조성을 통해 행복도시 포항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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