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여름철 더위를 방불케 하면서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른 전력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울진과 경남 고리 등지 원자력발전소가 고장, 정비 등에 따라 상당수 가동이 중단됐거나 중단될 예정이어서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내 총 전력의 11%를 생산하는 울진원전은 1~6호기 전체 발전소 설비용량 590만㎾ 중 200만㎾에 해당하는 3호기와 4호기가 계획예방정비로 중단돼 전력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울진원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수리에 들어간 4호기(100만㎾급)의 경우 당초 1개월 만에 정비를 끝낼 계획이었으나 정비기간이 지난 4월로 1차 연장됐고, 이마저도 지키지 못해 오는 7월까지 또 연장됐다. 이는 4호기 증기발생기 안에 있는 전열관 1만6천여 개 중 3천800여 개에서 무더기로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최근 4호기에 대해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전열관에서 추가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 4호기 가동 중단은 더욱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런 상황에서 3호기(100만㎾급)도 다음 달부터 7월 말까지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올여름 울진원전 전체 설비용량 중 33%가 전력공급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부산의 고리원전 1호기도 폐쇄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어 전력대란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7천㎾)의 경우 다음 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점검 결과를 토대로 재가동 또는 폐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울진원전 관계자는 "발전이 정지된 울진원전 4호기와 고리원전 1호기, 다음 달 정지 예정인 울진원전 3호기 등을 감안하면 예비전력은 400만㎾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올여름 전력 공급에 비상이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력거래소 측은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자율절전과 직접부하제어(전력공급을 줄이는 것), 지역별 순환정전 등을 시행해 전력대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