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달성군이라고 하면 행정구역상 대구시인지, 아니면 경상북도인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 이유는 1995년 이전까지는 경상북도에 속해 있다가 대구시로 편입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에서도 다른 지역은 모두 구(區)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달성에만 군(郡)이 뒤따른다.
뒤늦은 대구시로의 합류로 대구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막내이지만 현재의 달성군은 어느 구(區)보다도 부푼 꿈을 펼쳐가는 지역이다.
우선은 대구시의 약 48%를 차지하는 광활한 면적을 가졌고 다사 지역이 각광받는 신흥도시로 인구가 6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었으며 2014년은 군정 100년이 되는 겹경사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람들은 달성군을 잘 모른다. 그저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비슬산(琵瑟山)만 각인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다면 달성군이야말로 대구시 관광자원의 보고임을 한눈에 느끼게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비슬산은 동구에 위치한 팔공산과 더불어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5월에 피는 참꽃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또한 비슬산 입구에 있는 신라사찰 유가사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소재사는 탁한 도시 생활로 인해 찌든 마음을 씻어내게 하는 경건함을 가지게 만든다. 더욱 힘차게 발걸음을 옮겨서 해발 1,000m에 이르는 정상에 오르면 일연 스님이 기거하셨다는 대견사지 절터가 아픈 역사를 간직한 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달성군 하면 또 떠오르는 것이 서원의 고장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5대 서원 중 하나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을 모신 도동서원이 구지면에 있고, 하빈면 묘골에는 어린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억울한 죽임을 당한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육신사가 있다. 그리고 명심보감 판본이 보관되어 있는 인흥서원이 화원읍에 위치하고 있어 달성군이 충효의 고장임을 서원 탐방만으로도 단숨에 알 수가 있다.
최근에는 4대강 개발로 인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보를 가진 지역이 되었다. 16개의 보 가운데 그 디자인이 단연 최고라는 다사지역의 강정-고령보와 현풍지역의 달성보가 그 주인공들이다. 주말이면 이곳에서는 농산물장터와 함께 매주 문화공연이 펼쳐짐으로써 전국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임자 없는 나룻배'가 촬영된 장소로 유명한 사문진 나루터와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는 화원동산이 달성군에 자리 잡고 있다.
"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아직 달성군을 다 보지 못했네. 가창에는 언제 넘어가서 스파밸리랑 허브힐즈를 돌아보고 최정산과 녹동서원을 살펴본단 말인가?"
김 재 만(달성문화재단 문화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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