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목칠공예 1세대, 40년 공예인생 한자리 모은다

정복상 경일대 교수 회고전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하지요. 그게 제 작품의 특징입니다."

대구 목칠공예 1세대인 정복상 경일대학교 교수의 목칠조형 회고전이 대백프라자갤러리 A, B전시실에서 27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현대 목공예의 불모지였던 대구에서 활동하며 1970년대 후반부터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하는 한편 작가 특유의 조형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을 줄곧 발표해왔다. 특히 대구에서 전국 규모의 학회인 한국공예학회를 1998년 창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작가의 공예 인생 40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2005년 이후 6년 만에 이루어지는 전시다.

작가는 주로 '이야기'가 있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고향' '둥지' 시리즈 등 10년 단위로 주제가 바뀌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40년간 제작해온 4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대표작 45점과 최근작 15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주로 느티나무를 즐겨 사용한다. 나무가 단단하고 뒤틀림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뭇결의 리듬감이 뛰어나고 작품으로 완성했을 때 미적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작가의 문갑, 콘솔, 옷걸이 등 대부분의 공예 작품에서는 자연스러운 나뭇결이 두드러진다.

대량생산이 흔해 빠진 이 시대에 손으로 만드는 '일품 공예'에 몰두해온 작가는 "일품 공예가 발달해야 산업디자인도 발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일품 공예로 실험적인 디자인의 작품을 보여줘야 산업공예도 발전하게 됩니다. 앞으로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일품 공예의 인기가 높아지겠죠."

작가는 이번에 그동안의 공예 인생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작품 60여 점을 전시한다.

한편 회갑을 기념해 그동안 작업해온 400여 점의 작품이 수록된 도록도 함께 출간된다.

"앞으로는 칠공예에 몰두하게 되지 않을까요. 생활공간이 바뀌어 붙박이장이 워낙 많으니 장식적인 효과가 뛰어난 가구가 앞으로 주목받게 될 것 같습니다." 053)420-8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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