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옆얼굴 보였다 사라졌다 3차원 변형체

우손갤러리 개관 전시회…세계적 조각가 토니 크랙전

대구 봉산문화거리의 현대미술 전문화랑 우손갤러리가 개관 전시회로 24일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토니 크랙의 작품을 선보인다.

토니 크랙은 1988년 영국 테이트 갤러리가 선정한 터너 프라이즈 수상자이며 같은 해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뒤셀도르프에서 세계 주요 예술아카데미 중 하나인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토니 크랙은 1997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이후 한국을 10여 년 만에 찾는다. 특히 우리나라 상업 화랑 전시로는 처음 열리는 전시여서 미술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토니 크랙은 과학도를 꿈꾸다가 중도에 미술을 시작해 과학적 사고와 미술적 사고를 종합해 보여준다. 그는 현대 소비 사회의 버려진 폐기물을 이용한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끌면서 1980년대 영국 조각을 대표하는 새로운 세대의 중심인물이 됐다.

그는 '세상과 인간의 관계'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작가는 '발견된' 오브제들을 모아 쌓아 만든 작품들로 유명했다.

최근에는 한 덩어리로 된 '이성적 존재' 연작을 발표하고 있다. '이성적 존재' 연작은 작품 주위를 돌아 감상하다 보면 얼굴의 옆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긴 원주형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성적 존재' 연작을 포함해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이성적 존재 연작은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다른 형태의 3차원적 변형체와 만나게 된다.

김은아 우손갤러리 공동대표는 "토니 크랙은 특정 미술 사조에 구속되지 않고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조각가라는 점에서 우손갤러리 개관 전시 작가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층고가 높은 갤러리의 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개관전을 평면이 아닌 조각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우손갤러리는 전시장 면적만 약 500㎡(150여 평)에 이른다.

우손갤러리는 토니 크랙을 초대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크랙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을 발표한다. 브론즈, 코텐 스틸, 목재, 주철, 석조로 된 조각품 8점과 드로잉 작품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7월 1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3m가 넘는 대작도 포함돼 있다. 토니 크랙은 26일 우손갤러리를 방문할 예정으로, 우손갤러리는 26일 6시 정식 오프닝 행사를 갖는다. 053)427-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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