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출자·출연기관 특별감사 착수

金시장 "비리 뿌리 뽑겠다" 11곳 대상 전면 감사 지시

대구시가 운영비와 사업비를 지원하거나 일정 지분을 통해 권한을 행사하는 출자'출연기관의 부정'비리(매일신문 17일자 1'3면 보도)가 잇따르면서 특별 감사에 돌입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21일 시청에서 열린 확대 간부 회의에서 "출자'출연기관 부정'비리를 확실히 뿌리 뽑겠다"며 대대적 감사를 지시했다.

김 시장은 "출자'출연기관 비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와서 시민들이 많이 걱정한다. 일부는 악질적인 비리도 있다"고 말했다.

출자'출연기관에 대한 특별 감사는 지난해 10월 대구경북연구원에 이어 지금까지 대구엑스코, 대구테크노파크 등이 차례로 잇단 비리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대구테크노파크 경우 1998년 설립 이후 지난 15년간 시의회 행정감사와 회계법인을 통한 외부 감사를 받아왔지만 지금까지 무늬만 감사에 그쳐 오다 이달 7~16일 지식경제부 기획 감사에서 사업비 횡령 의혹이 터져 나왔다.

지역 과학계에서는 "대구시가 지난 15년간 밝혀내지 못한 비리를 지식경제부가 10일 만에 들춰냈다.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자체 감사 시스템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출자'출연기관 직원 상당수가 회계 처리와 공직윤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자칫 방치하면 큰 사고로 발전할 여지가 많다"며 "비리 척결 대책을 마련하고, 대대적이고 철저한 감찰'감사를 통해 잘못된 것은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무 부서에서는 업무 성과를 철저히 검증하고 비리 등을 파악하라"며 "시민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키고 특별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설립 목적에 따른 성과 평가 시스템을 갖추라"고 지시했다.

한편 시는 이번 주 엑스코'한국패션산업연구원, 6월 대구문화재단, 9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대구테크노파크, 11월 대구경북연구원, 내년 교통연수원'청소년종합지원센터'대구경북디자인센터'한국한방산업진흥원 순으로 11개 출자'출연 기관들에 대한 전면 감사를 실시한다. 시는 특별 감사를 통해 자금 운용 내역뿐 아니라 조직 능률성'효율성'적정성 등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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