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승 소원" 대구 FC, FA컵 32강부터 '험난'

창단 10년 우승경력 없어…첫경기 강호 경찰정 만나

프로축구 무대에 뛰어든 지 10년 된 대구FC는 아직 우승컵 하나 없다. 돈 없는 시민구단이라는 핑계로 마냥 신세타령만 할 일은 아니다.

같은 시민구단으로 대구FC 창단의 모델이 된 대전 시티즌은 프로 무대 진출 5년째인 2001년 FA컵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그해 K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지금까지 대구FC보다 나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대전은 FA컵에서 얻은 타이틀을 항상 자랑한다.

2012 FA컵이 23일 전국 16개 구장에서 32강전으로 본격화된다. 대구는 이날 오후 7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R리그(K리그 2군)의 경찰청을 상대로 32강전을 치른다. 토너먼트 방식이라 5경기만 내리 이기면 우승이지만 대구는 창단 후 지금까지 5연승을 해 본적이 없다. 역대 FA컵 최고 성적도 2008년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최근 2년간 FA컵 성적도 좋지 않다. 2010년과 2011년 수원시청(N리그)과 울산 현대미포조선(N리그)에 발목을 잡혀 32강에서 주저앉았다.

이번에도 대구는 16강 진출을 향한 첫 경기부터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경찰청은 최근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두현과 염기훈을 비롯해 양동현, 김영후 등 K리그 출신 선수들을 대거 두고 있어 축구팬들로부터'레알 경찰청'으로 불리는 강팀이다.

경찰청은 FA컵 예선 1라운드에서 부천FC(K리그 3군)를 4대0으로 일축한 데 이어 예선 2라운드에서도 용인시청(N리그)을 4대0으로 완파하며 32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찰청은 R리그에서 2승3패로 A조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찰청은 초반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3연패로 주춤한 상태다.

대구는 홈구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2무1패로 부진에 빠져 있는 대구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 16강 진출과 함께 K리그에서도 상승세로 분위기를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모아시르 감독은 "FA컵에선 이기면 남고 지면 떨어지는 만큼 더 집중해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해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6년 시작된 FA컵에서 2차례(1996, 2008년) 정상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청주 직지FC를, 상주 상무는 이날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상대로 16강 진출을 노린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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