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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특색 살린 프로그램 보러오세요

영남권 '좋은 학교 박람회'개막…발 디딜 틈 없을 정도 관람객 북적

제5회 APEC 교육장관회의 첫날을 맞아 부대 행사로 열린
제5회 APEC 교육장관회의 첫날을 맞아 부대 행사로 열린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영남권)'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우리 학교 특색 프로그램 보고 가세요."

21일 오전 찾은 경주교육문화회관 야외 전시장. 제5회 APEC 교육장관회의 첫날을 맞아 부대 행사로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영남권)'가 막을 올렸다. 각기 다른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다른 학교의 프로그램을 참관하러 온 교사 등으로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조리계열 학과가 유명한 대구 상서고 부스를 구경하던 경남 수월중학교 김의정(2학년) 양은 "요리에 관심이 많아 상서고 쪽으로 눈길이 계속 간다"며 "장래 '셰프'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려면 이 학교에 다니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21일부터 23일까지 '인재 대국으로 가는 긍정의 변화'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2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영남권)' 행사장이 첫날부터 성황을 이뤘다. 대구 16개교와 경북 17개교를 비롯해 부산과 경남, 울산 등 5개 지역 유'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총 80개교가 참가한 가운데 각 학교는 저마다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구 남동초교의 이색 전시물은 학생들이 직접 그린 화폐. 전시한 화폐 중 한가운데 곱슬머리를 한 베토벤이 자리한 10만원권 지폐가 유독 눈에 띄었다. 이는 '역사 속 롤모델 탐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역사 속 위인에 대해 공부한 뒤 만든 작품. 전문직업인 20여 명을 초청, 교내 진로박람회를 치른 뒤 적은 소감록들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인근에 부스를 차린 안일초교에도 관람객의 발걸음이 잦았다. 안일초교는 자기주도학습장, 안일 아트 프로젝트(AAP) 결과물 등을 선보였다. 이곳 천미향 교사는 "개막 전날 밤늦게까지 준비를 했는데 무더운 날씨에도 관람객이 많아 힘이 난다"고 했다.

경남 거창중은 모둠북 공연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배울 만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들렀다는 대구 대건중 서명수 교장은 "평소 인성 교육을 강조해왔는데 거창중의 '인성 교육 플래너' '솔숲 사제 동행 걷기' 등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번 박람회는 각 학교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행사 준비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6살 난 아들과 행사장을 찾은 박영숙(34'여'경주시) 씨는 "공교육이 부실하다는 말이 많지만 이곳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학교들을 보니 신뢰를 보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교육과정을 특색 있게 운영하는 학교들이 선을 보인 만큼 박람회를 찾으면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많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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