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세대 평화 누릴 수 있게" 조환길 대주교 동화사 방문

석탄일 앞두고 축전 전달…주지 성문 스님과 40여분 담소

21일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성문 스님(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등이 달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1일 조환길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팔공산 동화사를 방문해 주지 성문 스님(오른쪽)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등이 달린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1일 오후 팔공산 동화사.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경내에 들어섰다. 오는 28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을 찾아온 것. 조 대주교와 성문 스님은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에 서로를 방문하며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왔다.

동화사 부주지 무위 스님과 교무국장 원광 스님, 사회국장 효신 스님, 포교국장 지행 스님 등 동화사 관계자들은 동화사 대웅전 앞에서 조 대주교를 맞이했다. 성문 스님은 집무실인 동원당 문 밖으로 나와 환한 웃음으로 조 대주교를 환영했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지난 20일 대구 달서구 두류운동장과 달구벌대로에서 열린 연등축제를 주제로 담소를 나눴다.

조 대주교는 담소에 앞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불자들에게 보낸 축전을 전달했다. 조 대주교는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정의를 가르칠 책임이 있으며 종교 간 갈등을 조정하고 분쟁과 싸움을 종식시켜 미래 세대는 평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성문 스님은 답례로 최고급 녹차와 월암 스님의 저서 '친절한 간화선'을 건넸다.

40여 분 간 진행된 이날 담소에서 가장 무겁게 다뤄진 주제는 학교 폭력 등 청소년 문제였다. 성문 스님은 오는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동화사 주최로 열리는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을 위한 조이풀 개그콘서트'를 소개하면서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을 제안했다. 고려시대 국가 행사로 열렸던 '팔관회'를 차용해 종교색없이 참여를 끌어내자는 것. 팔관회는 8가지 계율을 하루 낮, 하루 밤에 한해 엄격히 지키는 의식이다.

성문 스님은 "하루 만이라도 환경, 생명 등 8가지 규율을 정하고 하루 만이라도 철저히 지키는 시민운동을 하자"고 밝혔다. 이에 조 대주교는 "중요한 건 실천이며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하나하나 실천하다보면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정의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조 대주교의 방문에는 이용길 신부(교구 총대리)와 박석재 신부(교구 사무처장), 임석환 신부(종교인평화회의 천주교 대표)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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