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찜통 대구'서 만드는 '얼음 쿨비즈'

접촉 냉감성 원단 개발…지경부 품평회서 '우수'

지역 섬유패션업계에 에너지 절감이 화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9일부터 10일까지 대구시청 로비에서 에너지 절감형 여름 패션의류를 전시, 판매했다.
지역 섬유패션업계에 에너지 절감이 화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9일부터 10일까지 대구시청 로비에서 에너지 절감형 여름 패션의류를 전시, 판매했다.

'더위를 잡아라.'

유통가와 섬유업계에 '쿨비즈' 바람이 불고 있다.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데다 전력난에 따른 절전 대책으로 어느 때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면서 여름 마케팅이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때 이른 무더위 특수를 잡으려는 지역 유통가 전략과 함께 에너지 절감이 여름철 화두로 떠오르면서 대구 유통업계와 섬유 연구기관들이 잇따라 에너지 절감형 소재와 의류를 내놓고 있다"며 "아예 마케팅 콘셉트를 쿨비즈로 전환하는 등 길어지는 여름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쿨비즈는 시원한 스타일의 캐주얼룩 등 의류를 의미한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최근 패션업체인 ㈜시마와 공동으로 접촉 냉감성(옷을 입었을 때 피부에 접촉하는 섬유의 감촉이 차갑게 느껴지는 성질)이 우수한 다기능성 원단을 개발해 블라우스, 셔츠, 정장 등 다양한 의류에 접목시키고 있다.

한국패션연구원도 지역 섬유패션기업들(블리스, ㈜루디아, ㈜비에스지, ㈜한성에프앤씨)과 공동 기획해 제작한 '에너지 절감형 여름 패션의류'를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대구시청 로비에서 전시'판매했다.

앞서 패션연구원은 지식경제부에서 계절별 에너지 절약형 패션상품 개발 및 확산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여름철 패션상품 개발 및 확산사업' 품평회에 참가, 5점이 선정됐다.

우정구 원장은 "노타이 비즈니스 룩의 경우 체감 온도를 약 2℃ 하향시켜 냉방비를 평균 6% 이상 절약하는 효과가 있어 해외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기업, 공무원 등 각계각층에서 에너지 절약 차원으로 노타이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며 "패션 업계의 노력만으로 엄청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쿨비즈 바람이 거세다.

동아백화점은 브랜드마다 다양한 쿨비즈 룩을 선보이는 동시에 쿨비즈 연출 마네킹을 매장 입구로 이동, 본격적인 더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피에르가르뎅은 대나무 특유의 시원한 냉감 효과와 더불어 땀 냄새를 빠르게 제거하는 소취 효과와 항균 효과를 갖춘 티셔츠를 내놨고 인디안은 식물 줄기에서 추출한 섬유를 이용해 차가운 느낌의 천연소재를 이용한 티셔츠를 선보였다. 파코라반은 100% 무공해 천연 대나무 섬유를 활용한 셔츠를 론칭했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등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맞춰 쿨소재 언더웨어 상품 비중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절전을 위해 쿨비즈 패션을 허용하고 있어 올여름 대세는 쿨비즈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타이 차림 등 쿨비즈 의류는 원자력발전소 2기의 생산량에 달하는 약 29억㎾h(약 3천억원)의 전력을 아낀다는 조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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