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김정길 전 대구예술대 총장을 대구문화재단 새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9일로 임기가 끝난 김순규 초대 대표이사 후임이다. 김 내정자는 "대구는 공연장 등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나 개별 문화예술인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약하다"며 "무엇보다 기업 메세나와 중앙 정부 지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문화단체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차세대 예술인을 키우는 장학 제도나 유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문화재단은 2003년 하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잉여금 150억 원과 기존의 문예진흥기금 등 185억 원을 적립해 여기에서 나오는 연간 이자 6억 5천여만 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건비 등 재단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경비가 포함돼 있어 독자적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재단 출범 이후 지난 3년 동안 적립금은 한 푼도 늘지 않았다. 이사장인 김범일 대구시장이 문화재단을 출범시키면서 약속한 '빠른 시간 내 적립금 확충'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문화재단이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적립금을 늘리는 것과 대구를 문화예술도시로 만들기 위한 어젠다를 제시하는 일이다. 이런 점에서 김 내정자가 적립금 확충과 예술인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최우선으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충분한 사업비를 확보하지 않고서는 체계적으로 문화예술계를 지원할 수 없다. 또한 젊은 예술인을 키우는 데 전력하겠다는 미래 지향적인 시도는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재단이 마땅히 지향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과거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과 대학 총장을 지낸 경륜으로 대구문화재단을 지역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단체로 키워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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