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테랑의 힘…삼성, 롯데에 승리 3연패 탈출

10년차 이상 고참들 활약 박한이 3안타·이승엽 2안타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8회말 삼성 박한이가 1타점 역전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8회말 삼성 박한이가 1타점 역전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를 끊고 분위기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 넥센 3연패 충격에서 팀을 건져낸 건 관록의 베테랑들이었다.

삼성이 2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서 8회 집중타를 몰아치며 5대1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삼성은 롯데에 4승1무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롯데를 만나 특급 도움을 받고 있다. 7위로 곤두박질 했던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삼성은 롯데에 2승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이번에는 롯데를 상대로 3연패 흐름을 끊는 값진 승리를 낚았다.

5일 만에 대구팬들 앞에 서는 삼성 선수단의 표정은 진지했다. 예상치 못했던 목동 3연패가 선수들에게도 충격을 안겨줬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각오가 선수단을 감쌌다. 류중일 감독은 21일 그동안 믿고 부활을 기다렸던 최형우와 배영섭을 2군으로 보내는 극약처방을 했다. 주장 진갑용은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르며 선수들에게 투혼을 강조했다. 후배들은 비장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팀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선임 선수들이 앞장을 섰다.

지각 합류한 신명철은 3회초 롯데 황재균의 홈런으로 0대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투수 유먼의 142㎞짜리 직구를 당겨쳐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실점 뒤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팀 분위기를 살리는 한 방이었다.

살얼음판 같던 동점 상황은 8회, 또다시 선임 선수들의 방망이가 폭발하면서 깨졌다.

정형식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8회 무사 1, 2루 때 타석에 들어선 박한이는 재치있는 타격으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2루 주자 정형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균형을 깬 결승타였다.

박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올 시즌 첫 4번 타자의 임무를 부여받은 이승엽이 우중간 1타점 적시 안타로 점수를 보탰고, 강봉규의 내야 땅볼, 진갑용의 중전 적시타로 삼성은 2점을 추가하며 8회에만 4득점 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타점은 모두 프로 데뷔 10년차 이상의 선임 선수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박한이가 3안타(1타점)를 쳤고 이승엽이 2안타(1타점)를 보탰다. 강봉규 진갑용 신명철이 각각 1안타(1타점)를 터뜨렸다.

삼성 선발투수 고든은 1대1 동점 상황에서 강판 당해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최근 부진을 털어냈다. 권혁, 권오준이 허리를 지켰고 오승환은 7경기 만에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냈다.

류중일 감독은 "뜻밖의 3연패가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이번 승리를 계기로 치고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잠실에선 이택근이 결승타를 때린 넥센이 LG에 2대1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거두며 2008년 창단 후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문학에선 김동주가 4안타를 친 두산이 SK에 4대2 승리를 거두고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를 4대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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