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병원들이 고가의 최첨단 방사선 치료장비를 잇따라 도입, 지역의 방사선 치료기법이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보다 나은 방사선 수술 및 치료를 위해 서울행을 택하는 암환자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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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병원은 국내에 4곳밖에 없는 첨단 방사선 치료기기인 '노발리스 티엑스'(Novalis TX)를 도입해 이르면 8월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경북대병원은 움직이는 암을 추적 치료하는 최첨단 장비인 '베로'(Vero)를 아시아 최초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베로는 일본에 있는 연구용 장비를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4대만이 상용화된 상태다.
방사선 치료장비가 주목받는 것은 암치료 시 보조요법에 머물렀던 방사선 치료가 최근 들어 외과적 수술을 대신해 고에너지 방사선을 신체에 쪼여 암세포를 제거하는 암치료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 방사선 치료나 방사선 수술은 정밀하지 못한 방사선 조사(照射) 탓에 정상조직까지 피해를 입히는 부작용과 복잡한 신체 장기에 있거나 움직이는 암세포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치료기기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각종 부작용이나 한계가 대부분 사라지고 오히려 수술이 불가능한 암을 방사선 치료로 정복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영남대병원은 60억여원을 들여 노발리스 티엑스를 도입했다. 미국 듀크대병원에서 개발한 것으로, 최상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장비 중 하나다. 암 부위에 대한 방사선 집중능력을 뜻하는 정밀도는 2.5㎜로 기존 치료기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영남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강민규 교수는 "노발리스 티엑스는 뇌신경 종양, 악성 뇌종양, 뇌전이암 등 머리에서 발생하는 암과 두경부, 척추, 간, 폐 등 신체 각 부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환자가 받는 전체 방사선량과 소음을 각각 50% 이상 감소시키고 기존 방사선치료의 경우 20여 분 이상 걸리지만 이 장비는 2분 이내로 끝낸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은 80억여원을 들여 베로를 도입하기로 했고, 조만간 발주할 예정이다. 현재 개원 준비 중인 칠곡 어린이병원 지하 1층에 설치할 예정이며 이르면 올 연말까지 설치를 끝낸다는 것. 독일과 일본의 합작품인 베로는 세계적으로 벨기에, 미국, 이탈리아에서만 임상에 쓰이고 있을 뿐 아시아권에서 경북대병원이 처음 도입하는 것이다.
베로는 지금껏 등장한 방사선 치료기기의 장점을 고루 갖춘 동시에 움직이는 암을 추적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췄다.
경북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재철 교수는 "베로는 환자의 종양 부위에 표식을 하고, 치료기기가 그 표식을 추적해 주변 조직의 피해 없이 움직이는 종양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측은 "서울 대형 병원으로의 지역 암 환자 유출이 심화되고 있지만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의 도입으로 암 환자의 지역친화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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