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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가능성, 野 치열한 비전 대결 땐 역전도…"

김부겸 민주당 의원 대구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22일 대구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이 22일 대구테크노파크 대회의실에서 '100인 포럼 ' 초청특강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최고위원은 연말 대선과 관련해 "야당은 인물 대결보다는 비전을 놓고 치열하게 맞붙어야 승산이 있다"고 22일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테크노파크에서 열린 '100인 포럼' 특강에서 "현재로선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포럼은 지역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공부모임이다.

그는 "박 전 대표 체제의 새누리당이 내놓은 보편적 복지, 경제민주화는 매력적인 정책"이라면서도 "야당은 근본적인 민생문제 해결 방안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 민생문제로는 교육'의료'주택'일자리'노후대책을 꼽았다.

그는 특히 "야권 후보들이 저마다 다양한 비전을 내세워 경쟁하다 막판에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연대할 경우 대선 결과는 점치기 힘들다"며 "서민 삶이 나아질 수 있는 큰 그림을 보여주는 쪽이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한 높은 여론 지지는 본인에 대한 미안함,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에다 형편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합쳐진 것이지만 이번 총선에서의 수도권 패배로 한계도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관련, "대구경북에도 야당 지지층과 부동층이 있는 만큼 이들에게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을 논리와 근거를 제시하는 게 지역 야권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야권연대의 파트너인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선 비판과 함께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생산적이지 못한 이유는 명분만 내세우는 보수'진보 양 진영의 '꼴통' 근본주의자들 때문"이라면서도 "내분이 정리되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는 29일로 12년간의 국회의원 생활을 일단락짓는 그는 고향인 대구경북에 대해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과 정치권이 반성해야 지역이 산다"며 "20여 년 동안 동종교배만 이뤄져 부패지수는 높고, 타지역에서는 배척당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비판만 하지않고 지역의 문제를 저 자신의 문제로 흡수해 나가겠다"며 "정치인은 거짓말만 한다는 편견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경기 군포의 자택을 매각하고 대구에 주택을 구입할 예정이다.

그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3주기를 맞아서는 "기득권 세력의 강고한 틀을 깨고, 깨어 있는 시민공동체를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던 노 전 대통령이 그리워지는 때"라며 "노무현 정신은 아직 유효한 시대정신"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1995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지역주의 극복 등을 내건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에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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