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6개 기관'단체가 '지역 소비 촉진 운동'을 시작한다. 매일신문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중 추진하는 '지역 사랑, 지역 소비' 캠페인에 발맞춰 범시민 운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왜 지역 소비 캠페인인가
대구상의는 23일 오전 대구은행,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 중소기업융합 대구경북연합회, 대구소비자협의회 등 5개 단체와 '지역소비촉진 릴레이 캠페인'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6개 단체는 6월부터 매월 1개 단체씩 릴레이 방식으로 6개월 동안 지역 소비 운동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대형 유통업체 진출이 봇물을 이루면서 '소비 도시 대구'의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김용현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구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83.5%에서 2010년 77.6%까지 감소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역 소비 위축은 인구 감소, 가계 부채 증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지만 대형 유통업체 입점에 따라 지역 소비형 서비스산업이 몰락한 것 또한 중요한 원인"이라며 "소비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살리기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대구 경제 구조에서 소비는 GRDP 성장의 크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역 소비 시장을 키우면 키울수록 소득 증가에 따른 생산 및 투자 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소비 아이디어를 모으자
19일 서울 금천구 남문시장. 빨간색 옷을 맞춰 입은 50여 명의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이른바 '캐시 몹' (Cash Mob) 이벤트. SNS로 뭉친 청년들은 이날 시장에서 번개 쇼핑을 함께 했다.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한 이성용(24'홍익대) 씨는 "젊은이들이 어릴 적부터 대형 마트에 익숙해져 전통시장을 접할 기회가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또래의 친구들에게 전통시장의 매력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 젊은이들로부터 출발한 캐시 몹은 현금을 뜻하는 '캐시'와 무리를 뜻하는 '몹'의 합성어다. 동네 가게에 무리로 몰려가 현금으로 물건을 사는 '착한 소비' 행태다. 캐시 몹 참가자들은 매년 3월 24일을 '세계 캐시 몹의 날'로 지정했고, 지난 1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로컬 소비 운동의 새로운 흐름으로 캐시 몹을 보도했다.
대구상공회의소를 비롯한 6개 기관'단체의 캠페인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캐시 몹 운동처럼 지역 소비자의 자발성이 함께 따라 와야 한다.
릴레이 첫번째 주자로 나서는 대구상의는 소비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우선 오는 7월부터 서민경제 살리기 소비촉진 운동을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하기 위한 시민 정책 아이디어 및 UCC 영상을 공모할 계획이다. 서민경제 살리기 취지에 맞는 인증샷(전통시장 이용, 동네 영세 자영업소 이용, 지역상품 구입 등)을 캠페인 동참 멘트를 작성해 홈페이지(6월초 오픈 예정)에 등록하면 매월 20명을 추첨해 온누리 상품권(5만원 상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구상의 김동구 회장은 "이번 캠페인 운동을 통해 어려운 서민경제와 고통을 나누는 동시에, 지역에 도움이 되고 지역에 돈이 머무는 소비를 촉진해 지역 기업과 서민들이 서로 함께 상생과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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