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당권 경쟁에 변화 바람이 불고 있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지역에서 친노 이해찬 후보는 불과 18.9%인 371표 획득에 그쳐, 1위 강기정(유일한 호남 주자, 488표, 24.9%) 2위 김한길(비노파, 437표, 22.3%) 후보보다 크게 뒤졌다. 전체 합산에서는 아직 이해찬(772표) 후보가 2위 김한길(744표) 후보보다 28표를 앞서며 2강 구도를 형성했다.
불과 사흘 전인 20일 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시작하기 전만 해도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과 연계된 '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설이 대세였지만 지금 기류는 완전히 다르다. 3곳의 경선을 거치며 변화를 바라는 당심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 민주통합당을 안팎에서 맡을 투톱이 누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됐다. 투톱과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지닌 민주당 대권 티켓도 누가 거머쥘지 오리무중이다.
전당대회 초반전을 마친 지금까지의 손익계산서는 '이박 담합'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가장 불리해 보인다. 이와 반대로 정세균 의원은 광주전남에서 선전한 강기정 후보 덕에 약간의 관심을 끌어당겼고, 손학규 전 대표는 친노 비노 틈바구니에서 도약을 꿈꾸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후보로부터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리틀 노무현'이란 한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는 23일 하루 쉬고 대구경북(24일), 대전충남(25일), 경남(26일), 세종충북(29일), 강원(30일), 전북(31일) 등으로 이어진다. 흥행몰이에도 성공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이 사전 담합을 거부하는 당원들의 정서를 읽고 전당대회를 통해 더 변하고 쇄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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