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역별 대의원 투표에서 매번 1위가 뒤바뀌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에 드러날 대구경북의 표심(票心)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앞서 투표가 진행된 지역들과 달리 특정 계파의 우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전반적인 표심을 읽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엑스코 신관에서 열리는 당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 및 순회 투표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고향에 온 추미애 의원의 1위 등극 여부다. 4선 고지에 오른 그는 남산초교'구남여중'경북여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선 추 의원이 선전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란 예상이 적지않다. 민주통합당 한 관계자는 "추 의원이 대구에 연고는 갖고 있지만 지역 대표성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며 "호남 투표에서 강기정 의원이 받은 것처럼 몰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누가 1위를 굳히느냐다. 울산, 부산, 광주'전남지역 투표를 마친 현재 누적득표 수는 이해찬(772표), 김한길(744표) 후보가 1위를 다투는 형국이다. 강기정(673표), 추미애(471표), 우상호(323표), 이종걸(275표), 조정식(234표), 문용식(84표) 후보도 아직 대역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와 관련, 지역 민주통합당 일각에서는 친노 성향 대의원들과 '이해찬-박지원 연대'에 반감을 가진 대의원들 간의 미묘한 세 대결을 예상하면서도 '김한길 우세'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지역 야권에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적 친노 인사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후보 대신 김한길 후보를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대선 주자 가운데 문재인 상임고문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친노 진영 내부에서도 '대구는 열세'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를 돕고 있는 홍의락 국회의원 당선자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의 지원을 받고 있는 조정식 후보가 4강에 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 후보 역시 대구경북지역 전통 호남세의 지지를 받고 있어 다크호스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의원 투표와 함께 진행되는 대구시당위원장 선거에는 이상호, 임대윤, 권오혁, 이승천, 남칠우, 김철용 후보 등 6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도당위원장에는 오중기 후보가 단독 출마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오후 7시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구'경북에 이어 25일 대전'충남, 26일 경남 등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며 대의원 현장투표(30% 반영)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달 5, 6일 실시되는 일반 시민과 당원 대상 모바일 현장투표(70% 반영)를 합산해 6'9 임시 전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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